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씨앤앰 예비 입찰에 복수 해외 투자자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유료방송사업자들은 상황을 살피며 눈치 작전에 돌입했다.
씨앤앰 매각 주관사 골드만삭스는 25일 씨앤앰 지분 93.81%를 매각하기 위한 진행한 예비 입찰에 복수 해외 투자자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당초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꼽힌 국내 사업자는 이번 예비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예비 입찰에 참여한 업체 수가 많았다”며 “예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도 본 입찰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인수 후보자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자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방송 시장 개방 △씨앤앰이 최대주주인 IHQ로 플랫폼과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동시 운용 △한국 주문형비디오(VoD) 시장 성장세 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씨앤앰이 보유한 서울 권역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미국의 7분의 1 수준”이라면서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 VoD 시장 성장세 등을 감안해 ARPU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씨앤앰이 보유한 전체 가입자 수는 지난 1월 기준 약 237만가구다. 유료방송 업계는 본 입찰에 CJ헬로비전, 티브로드, SK브로드밴드 등 국내 사업자가 뛰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 중 한 곳이 씨앤앰을 인수하면 케이블TV 시장에서 압도적 1위 사업자로 자리 잡을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현재 IPTV 300만 가입자에 케이블TV 237만을 합하면 광범위한 미디어 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꼽혔다.
현재 씨앤앰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매각 희망가격을 2조5000억~3조원 수준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본 입찰은 이르면 6월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인수 후보자들이 인수 금액, 향후 사업성 등을 분석하며 본 입찰 전까지 치열한 눈치 작전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