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가 중화권 최대 규모인 홍하이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 중국 IT서비스 시장을 공략한다. 폭스콘 등 수백개의 홍하이그룹 계열사 대상으로 다양한 IT서비스 사업을 추진한다. SK C&C는 온라인중고차유통, 반도체 디바이스에 이어 IT서비스사업도 글로벌화를 본격화했다.
SK C&C는 홍하이그룹과 IT서비스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5월까지 합작법인 설립 방식과 운영 방안 등 세부 내용을 합의하고 법인을 공식 출범한다. 합작법인은 중국 현지에 설립될 가능성이 높다.
합작법인은 먼저 중국 내 홍하이그룹 계열사 공장 중 한 곳을 대상으로 IT서비스 사업을 수행한다. 공장자동화에 사물인터넷(IoT)을 적용, 생산기기와 생산품 간 정보교환이 가능한 인더스트리4.0을 구현한다. 해당 사업장 전반에 대한 융합보안 체계도 마련한다.
합작법인은 향후 중국 내 홍하이그룹 계열사 공장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홍하이그룹은 1974년 전자부품 생산업체로 출발, 2001년부터 위탁생산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매출 148조원, 계열사 600개, 종업원수 120만명 규모 초대형 회사다.
SK C&C는 홍하이그룹과 합작법인 설립으로 줄어든 국내 IT서비스사업 매출을 대체할 방침이다. 폭스콘을 비롯해 중국내 홍하이그룹 계열 공장 수가 상당히 많고, 대규모여서 관련 사업 규모도 적지 않다.
SK C&C 관계자는 “개정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 시행에 따른 공공정보화 사업 참여 축소와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따라 감소했던 수익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IT서비스업계도 합작법인이 홍하이그룹 지원으로 중국 제조IT 시장에서 상당한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SK C&C는 홍하이그룹과 합작법인 설립으로 글로벌 사업 보폭을 크게 넓혔다. 앞서 SK엔카 사업 중국 진출, 호주 카세일즈닷컴과 합작법인 설립, 중화권 반도체 모듈회사인 에센코어 인수 통한 미국시장 진출 등을 추진했다. 홍하이그룹과는 지난해 6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한 SK C&C 지분 4.9%를 매각하면서 파트너 관계를 맺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