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차 협력사도 대기업 신용으로 현금 확보

【사진4】산업통상자원부는 동반성장위원회와 공동으로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상생결제시스템’ 출범식을 가졌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임종룡 금융위원장,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 10개 기업 대표와 8개 은행장 등이 상생결제시스템 출범을 축하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사진4】산업통상자원부는 동반성장위원회와 공동으로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상생결제시스템’ 출범식을 가졌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임종룡 금융위원장,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 10개 기업 대표와 8개 은행장 등이 상생결제시스템 출범을 축하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2·3차 협력사가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 매출채권을 직접 현금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중소 협력사가 금융 비용과 금융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동반성장위원회와 함께 ‘상생결제시스템’ 출범식을 개최했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 임종룡 금융위원장, 안충영 동반위원장을 비롯해 삼성전자·현대차·LG화학·SK텔레콤·포스코·현대중공업·두산중공업·KT·효성·롯데마트 열 개 대기업 대표와 여덟 개 시중은행장이 참석했다.

<상생결제시스템 개요>
<상생결제시스템 개요>

상생결제시스템은 2·3차 이하 협력사가 대기업 발행 매출채권을 낮은 수수료로 은행에서 현금화하는 것이다. 종전까지 2·3차 협력사는 1차 협력사로부터 부도 가능성이 있는 어음을 받은 후 이를 사채시장에서 높은 할인율로 현금화했다. 대기업이 발행한 매출채권에 기반을 두었더라도 중간자 신용도에 따라 담보설정과 부도 위험이 존재했다. 앞으로는 2·3차 협력사가 대기업 신용을 직접 활용해 은행에서 즉시 현금화할 수 있다.

산업부는 지난해 11월 10대 대기업, 6개 은행과 상생결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데 이어 이날 시스템을 가동했다. 우리·신한은행은 상생결제시스템 상품을 내놓았다. 기업·하나·국민은행과 농협은 다음 달 추가 출시한다. 외환은행(6월), SC은행(하반기)이 차례로 합류한다.

산업부는 대기업 참여를 확대하고자 동반성장지수평가에 상생결제 참여도를 가점으로 반영할 방침이다. 다음 달 112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다.

10대 그룹 100대 기업이 기존 결제 중 30%를 상생결제로 전환하면 2차 협력사는 평균 27%, 3차 협력사는 평균 49% 금융비용 절감효과가 예상된다. 1차 협력사는 예치계좌 발생 이자와 환출이자(할인비용) 수입을 얻는다. 산업연구원은 기업 현금흐름 개선으로 투자가 늘어나 총생산 1조2659억원, 신규 고용 8861명 증가 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박근혜 대통령은 윤상직 장관이 대독한 축하메시지에서 “상생결제시스템은 기존 제조 분야 상생협력에 이어 금융서비스 요소를 추가함으로써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동반성장을 확장한 창조경제 모범사례”라고 평가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