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스마트공장과 국산솔루션

[기자수첩]스마트공장과 국산솔루션

“한 개 사업을 가지고 5개 테크노파크(TP)가 한데 뭉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 대구, 대전, 부산, 제주, 충북 전국 5개 TP 원장들이 모였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5개 TP가 손을 잡고 지역 제조혁신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기 위해서다.

5개 TP는 지역 제조산업 기반 구축과 성공모델 개발, 보급, 확산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들은 부대 행사로 지역에 제조혁신을 적용하기 위한 정책세미나도 열었다.

세미나에서는 스마트공장이 주로 논의됐다. 정부와 민간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와 스마트공장이 무엇인지, 국내외 현황은 어떤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설명했다.

스마트공장은 쉽게 말하면 전통공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효율을 높인 것이다. 개념이 광범위한 탓인지 저마다 스마트공장을 그리는 것이 다르다. 한 연사는 “스마트공장은 코끼리를 만지는 것 같다. 만지는 부위에 따라 저마다 다르게 말한다”고 토로했다.

모두가 동의하는 것도 있다. 스마트공장에 컴퓨터 소프트웨어(SW)와 센서,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소프트웨어와 센서, 네트워크 모두 우리가 취약한 부분이다.

소프트웨어는 운용체계(OS)와 애플리케이션 모두 글로벌기업이 우리 안방을 장악하고 있다. 센서도 마찬가지다. 고부가가치 센서는 거의 모두 수입품이다. 업체도 영세하다. 네트워크 역시 시스코를 위주로 한 글로벌 기업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IT강국이라 부른다. 하지만 이는 틀린 말이다.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등을 모두 외산에 의존하고 있는데 어떻게 우리가 IT강국인가. 단지 인터넷 속도가 빠르고, 빠른 통신환경을 갖고 있을 뿐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전국에 스마트공장 1만개를 만들 계획이다. 스마트공장은 과거 정보화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좋겠다. 스마트공장이 늘어날수록 국산 솔루션과 센서, 네트워크도 함께 늘어났으면 좋겠다. 여기에 국산 스마트공장 솔루션을 해외로 수출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