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는 플라톤아카데미가 주관한 대중강연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아름다운 삶과 죽음(Beautiful Life)’ 시리즈의 두 번째 강연을 묶어낸 책이다.
첫 책 ‘나는 누구인가’에서는 슬라보예 지젝, 강신주, 고미숙 등이 인문학 첫 번째 질문인 ‘나’로 되돌아가 따뜻한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이번 책에서는 고은 시인과 용타 스님을 비롯한 우리시대 최고 지성 열두 명이 모여 역사와 철학, 문학, 종교 등 인문학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상처를 극복하고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논한다.
책은 두 개의 부로 구성됐다. ‘1부, 너를 살피고 나를 다스리는 지혜’는 인류 역사 속에 우리 삶의 이정표를 세우는 작업이다. 김상근 연세대 교수는 ‘오늘은 아포리아 시대’로 규정하며 화두를 던진다. “아포리아는 그리스에서 만들어진 개념으로 통로나 수단이 없는 상태 또는 해결 방안이 없는 심각한 난관을 뜻합니다.”(14쪽) 이것은 일반적인 ‘위기’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도무지 어떻게 헤치고나올 방법이 없는 ‘길 없음’의 상태다. 그리고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하기 위해 우리를 고대 그리스로 안내한다.
책에서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열두 명의 지성이 한결같은 목소리로 강조하는 것이 있다. 바로 ‘기본과 원칙’이다. 개인과 사회 모두 이 두 가지를 신뢰하고 지키고 따를 때 우리 삶은 여유로워지고 우리 사회는 안전해질 것이다.
인문학의 목소리로 인간의 삶과 행복, 기본과 원칙을 이야기하는 책을 통해 독자들은 현실에 닥친 슬픔과 혼란을 극복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고은, 김상근, 박승찬 외 10명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1만2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