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아리랑3A호 발사 성공에서 희망을 본다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3A호 발사에 성공했다.

26일 새벽 러시아 야스니발사장에서 우주발사체 드네프르에 실려 하늘로 솟은 아리랑3A호는 약 6시간 후 대전 항공우주연구원 위성관제센터와 교신에 성공했다. 2009년 11월 본격화된 아리랑3A호 사업은 5년 4개월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우리나라는 위성강국 대열에 합류했다. 1999년 해상도 6.6m급 아리랑1호, 2006년 해상도 1m급 아리랑2호, 2010년 최초 정지궤도 위성 천리안, 2012년 해상도 0.7m급 아리랑3호, 2013년 악천후에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레이더위성 아리랑5호를 보유했다. 이번에 적외선(IR) 관측센서를 탑재한 아리랑3A호를 새로 확보하면서 한국은 광학과 영상레이더, 적외선 감지 위성 등 모든 종류의 지상관측 위성을 보유한 위성강국으로 부상했다.

아리랑3A호 위성은 앞으로 4년간 지구 주변 528㎞ 상공을 하루 열다섯 차례 돌며 낮과 밤 하루 두 차례씩 지상관측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지금까지 하루 3.5회였던 한반도 관측주기도 아리랑3A호 가세로 5.5회로 늘어난다.

아리랑3A호는 첨단기술을 갖췄다. 카메라는 해상도 0.55m급으로 진화했고, 적외선 관측센서 해상도는 5.5m급이다. 선진기술로 평가되던 미국 TSX-5 35m, 독일 BIRD 370m, 프랑스 헬리오스 5~10m 수준에 비하면 말 그대로 첨단이다. 고해상도 적외선 위성 네 번째 보유국가인 동시에 최고 성능 위성 보유국 위상을 갖췄다.

아쉬운 것은 아리랑3A호 발사에 러시아 발사체 기술을 빌렸다는 점이다. 하지만 정치·군사적 제약요인이 작용하니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그래도 희망은 보인다. 위성 성능을 가늠할 첨단기술을 우리 손으로 개발했다.

시작이 반이라 했다. 우리는 첫 번째 위성을 쏘아 올린 1999년에 절반을 달성했고, 2014년 3월 26일 남은 절반 가운데 또 절반을 이뤄냈다. 정상이 목전에 있다. 그동안 배양한 성공 DNA가 충분하니 정상에 오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