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창사 이래 가장 큰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어려움 속에서도 미래 성장의 가능성을 개척하고 실적 개선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황장규 KT 회장은 27일 서울 서초구 KT우면연구센터에서 열린 주총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KT가 보유한 광대한 유무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플랫폼 등 많은 성과가 창출되고 있다”며 “올해를 시작으로 중장기적인 성과를 내도록 막중함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이날 주총에서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23조4215억원, 영업손실 2918억1600만원 재무제표를 승인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6%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9655억원으로 늘었다.
KT는 재무제표 외에도 정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을 상정, 원안대로 승인됐다. 신규 이사는 사내이사(임헌문, 박정태)와 사외이사(장석권, 정동욱, 현대원) 포함 5명을 선임했다.
정관은 사업 목적을 기존 ‘뉴미디어사업’에서 ‘뉴미디어사업 및 인터넷 멀티미디어방송사업’으로 변경했다. KT는 “IPTV 사업을 영위 중인데 정부가 영리활동과 업무집행 범위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도록 권고함에 따라 정관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은 KT 민영화 이후 첫 무배당 주총이다. 행사 내내 일부 소액 주주의 고성이 오갔다. KT우면연구센터 앞에서는 행사 시작 전부터 KT업무지원단 철폐투쟁위원회, KT민주동지회, KT새노조 등이 구조조정과 부실경영 등을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KT는 지난해 4분기 첫 영업적자를 냈다. 연간적자도 지난해가 처음이다. 황 회장은 구조조정과 계열사 매각 등 조직 슬림화, 통신사업 집중 등으로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다. 임기 2년차를 맞아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황 회장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