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알라모 태양광발전소 지분 추가 매각키로…왜?

OCI가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짓고 있는 총 400메가와트(㎿) 짜리 알라모 태양광발전소 지분 대부분을 판다. 본업인 태양광전지 소재 폴리실리콘 수요처 늘리기에 집중하고 발전소 투자비를 줄여 부채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이다.

OCI가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직소 있는 태양광발전소.
OCI가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직소 있는 태양광발전소.

OCI는 가동 중인 알라모 1~4기 100㎿ 발전소 지분 60%가량을 매각한 데 이어 내년 준공하는 나머지 300㎿ 발전소도 건설 후 지분매각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OCI 알라모 프로젝트는 지난 2013년부터 총 16.5㎢(축구장 1600개 넓이) 부지에 400㎿급 태양광발전소를 내년까지 완공하는 사업이다. 샌안토니오시 7만여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OCI는 가동 후 25년간 25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OCI가 자체 예측한 수익률 5~9%를 적용하면 이 기간 약 2000억원 순이익을 남길 수 있는 사업이다. 그러나 OCI가 지분매각을 택한 것은 부채 리스크를 줄이고 주력인 폴리실리콘 수요처 확대에 집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알라모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총사업비는 12억달러(약 1조3000억원)로 OCI의 차입금 2조6000억원(부채비율 128%)까지 감안하면 부담 가는 규모다. 발전소 투자비를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조달해도 OCI가 대주주로 있으면 투자비가 모두 OCI 부채로 잡힌다. 준공되면 바로 지분을 팔아 대주주 지위를 벗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OCI는 알라모 태양광발전소 건설 후 전력을 팔아 장기적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보다 발전소 추가 건설 등 폴리실리콘 수요 확대에 집중할 수 있는 재무안전성이 필요했다. 과도한 부채비율을 머리에 인 상태로 건설 같은 비주력 분야에 힘을 소진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세계적 불경기 속에 폴리실리콘 공급이란 본연 역할에 집중한다는 의지도 반영됐다.

OCI 관계자는 “완공된 발전소 지분 대부분을 매각한 데 이어 향후 건설될 발전소 지분 역시 매각할 방침”이라며 “미국은 금리가 낮기 때문에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태양광발전소 지분 매입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