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NA 사장, "닌텐도 스마트폰 게임 매출 목표는 월 30억엔 이상"

디엔에이(DeNA)가 닌텐도 스마트폰 게임 월 매출 목표가 30억엔(약 278억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모리야스 이사오 디엔에이 사장은 닛케이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닌텐도와의 제휴 목표와 향후 기대감을 드러냈다.

모리야스 이사오 DeNA 사장
모리야스 이사오 DeNA 사장

모리야스 사장은 “닌텐도 스마트폰 게임 한 개당 월 매출 목표는 30억엔 이상”이라며 “억 단위의 사용자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 매출은 디엔에이가 지금까지 개발한 게임 중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이 기록한 수준이다. 해외 게임의 경우 게임업체 킹의 ‘캔디크러시’가 세계적으로 월 매출 100억엔 규모를 기록했지만 이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는 “게임분야 세계 최고인 닌텐도와 함께 세계 사업을 전개하겠다”며 시장 개척 의지도 드러냈다. 디엔에이는 일본 내 영향력이 크지만 해외 사업에는 약점을 보이고 있다. 해외 게임회사 인수나 미국 이동통신사 AT&T와의 제휴 등에 나섰지만 해외 매출에서는 큰 이익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70%에 달하는 닌텐도와의 제휴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평가다.

모리야스 사장은 “닌텐도와 제휴 협상을 시작한 후 게임 환경이 바뀌었다”며 협상 과정도 설명했다. 그가 이와타 사토루 닌텐도 사장과 첫 대면을 한 때는 지난 2010년 6월이다. 닌텐도로부터 스마트폰 게임을 제공받기 위해 요청을 했지만 당시 이와타 사장은 거절했다.

하지만 닌텐도는 이후 2012년 발매한 게임기 위(Wii)U의 판매 부진에 타격을 받았다. 2014년까지 3년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게임 시장은 그 동안 스마트폰으로 급격히 중심을 이동했다. 모리야스 사장은 이런 환경 변화와 더불어 독자 브랜드로 내지 않아도 된다는 디엔에이의 계속된 구애에 결국 닌텐도가 마음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폰과 게임기 관계도 대립이 아닌 공존 관계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모리야스 사장은 “올 가을 닌텐도와 새로운 회원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스마트폰 게임 사용자가 어려움 없이 가정용 게임기를 이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 밖에 향후 닌텐도와의 제휴 확대도 예고했다. 그는 “유전자 검사 서비스 등 헬스케어 사업부터 캐릭터 지식재산권(IP) 등을 비롯한 비게임 분야에서도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