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창업에 대한 꿈이 있었습니다. 아내에게 잘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창업하겠다고 하니 그동안 마음을 이해했는지 선뜻 해보라고 하더군요. 우리가 개발한 제품 성능에 자신이 있다보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기분 좋은 희망이 늘 듭니다.”
미국 출장을 앞둔 정세영 엔트리움 대표는 여전히 활기에 넘쳤다. 실리콘밸리 등 미국 주요 IT기업을 잇달아 만나는 빡빡한 일정을 앞뒀지만 근심보다는 자신감과 설렘이 가득한 모습이다.
![[人사이트]정세영 엔트리움 대표](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5/03/27/article_27170949978843.jpg)
정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패키지 소재를 개발하다 퇴사하고 2013년 2월 엔트리움을 창업했다. 퇴사 후 휴식시간 없이 곧바로 CEO 역할과 책임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관을 찾아다녔다. 함께 일할 정예 멤버도 꾸렸다.
올해 창업 2년차를 맞은 엔트리움은 투자 유치 작업을 마무리했다. 창업 초기 멤버 10명 직원 모두에게 스톡옵션도 제공했다. 인적 역량이 우수한 인재들로 구성한 만큼 함께 회사를 성장시켜 나가자는 의지다.
엔트리움은 올해 본격적으로 국내외 고객 기업을 확보하는데 속도를 낸다. 만족할 수준의 성능을 내는 여러 반도체 소재 제품 개발을 마쳤다.
정 대표는 “방열판과 칩을 접착하는 특수 소재인 열계면물질(TIM)에 대한 관심이 최근 부쩍 커졌다”며 “열전도율이 해외 유수 경쟁사와 비교해 훨씬 우수하고 성능을 더 개선할 여지도 충분해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칩 기능이 통합되고 크기가 작아지면서 발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반도체 업계 공통 과제다. 엔트리움은 TIM 개발 시 고유의 나노 입자로 열전도율을 끌어올렸다. 입자 배열 방식을 달리한 게 핵심이다.
엔트리움은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미국 등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멜파스에서 대표이사를 지낸 박주욱씨가 부사장으로 합류해 해외영업에 힘을 싣고 있다.
정 대표는 “그동안 미국 지사를 준비했는데 아직 세우지 못했다”며 “현지 기업과 더 긴밀한 파트너십을 만들고 회사 브랜드도 알리기 위해 올해 미국 지사를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