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제품 개발과 영업만을 전담하는 조직을 별도 신설한다. 애플 아이패드에서 애플워치 등 공급 품목이 늘어나면서 애플 요구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9일 복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애플전담팀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애플과 관련된 조직은 별도로 분리돼 있지 않고 각 사업부에 쪼개져 운영돼 왔다.
전담팀 신설은 고객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애플 사업을 보다 확대하고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애플전담팀 수장으로는 이응상 전무(52)가 유력하다. 일본 동북대학교 출신인 이 전무는 삼성에서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초기부터 참여한 핵심 멤버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별도 애플전담팀을 신설하게 된 데는 최근 애플 공급량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독점공급하고 있는 애플워치의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건을 최근 추가로 확보했다. 애플 공급업체 이원화 가능성이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 예상했지만 삼성디스플레이 적극적인 구애로 후속작부터 제품 공급을 시작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워치 후속작의 전체 물량 가운데 20~30% 정도 납품이 계획돼 있다”며 “이 외에도 제품 공급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전략적인 투자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4월 1일자로 조직개편과 이에 따른 인사발령을 단행할 예정이다. LCD 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부를 분리하는 것은 물론이고 새롭게 구성되는 애플전담팀 인사도 이날 한꺼번에 이뤄질 전망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