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중소형 디스플레이 치열한 1위 경쟁...갤럭시·아이폰 성과에 연동가능성

업체간 패권 경쟁 치열…변화 커지나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4년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패권 경쟁이 치열하다.

그동안 대형 패널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9인치 이하) 제품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선두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시장에서 점유율을 가파르게 올리면서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31일 IH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에 쓰이는 9인치 이하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가 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21억700만달러 매출로 18.7% 시장점유율을 기록, 재팬디스플레이(21억달러, 18.7%)를 근소한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반면에 지난해 3분기까지 20분기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던 삼성디스플레이는 4분기 매출 17억6000만달러를 올리며 3위로 내려앉았다.

삼성·LG, 중소형 디스플레이 치열한 1위 경쟁...갤럭시·아이폰 성과에 연동가능성

대형 디스플레이 1위 업체인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 시장에서는 2012년 11.7%, 2013년 11.3%의 점유율로 삼성과 샤프, 재팬디스플레이 등에 뒤진 4위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2분기 11.5%의 점유율로 3위인 재팬디스플레이(11.6%)에 바짝 따라붙은 뒤 3분기에는 15.3%로 재팬디스플레이(13.7%)는 물론이고 샤프(14.2%)까지 뛰어넘었다. 이어 4분기에는 처음으로 1위에 등극했다.

LG디스플레이 약진은 기존에 강점을 지닌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분야에서 뛰어난 경쟁력으로 고객사가 늘어난데다 스마트워치에 탑재된 원형 OLED와 같은 고부가 제품에서도 호조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애플 아이폰6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패널을 공급한 LG디스플레이와 재팬디스플레이 실적도 크게 향상됐다. 최근 출시된 애플워치에 LG디스플레이가 패널을 독점 공급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대 수요처면서 모기업인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과 태블릿 PC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지난해 하반기 실적이 악화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바일 패널 부문에서 삼성전자 의존도가 80% 수준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2014년 연간 실적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중소형 패널 시장에서 19.6%로 여전히 1위를 차지했고 LG디스플레이가 14.4%로 점유율로 2위였다. 시장 관심은 올해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패널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인지, 아니면 삼성디스플레이가 거센 반격으로 선두자리를 지킬 것인지에 모아진다.

삼성·LG, 중소형 디스플레이 치열한 1위 경쟁...갤럭시·아이폰 성과에 연동가능성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신제품 갤럭시S6와 S6엣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초기 반응이 좋은 만큼 2분기부터는 중소형 패널에서 큰 실적 호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차기 애플워치에서는 삼성도 애플에 패널을 공급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수요처 확보가 강점이다. 애플과 LG전자를 포함해 다양한 제품공급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대형은 물론이고 중소형 패널에서도 선두 자리를 강화한다면 LG디스플레이는 당분간 디스플레이 시장 독주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형 패널시장에서 올해 삼성과 LG 간 치열한 선두 경쟁이 예상된다”며 “주요 고객인 삼성전자와 애플 등 핵심 세트제조사 실적에 따라 두 회사 성과도 연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2014년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단위:%) / *자료:IHS(디스플레이서치)>


2014년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단위:%) / *자료:IHS(디스플레이서치)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