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알뜰폰 법인 설립…대표에 김동광씨 선임

KT가 이르면 내달 초 알뜰폰 전담법인을 설립한다. KTIS가 알뜰폰 사업을 분리해 KT가 신설하는 법인에 이관한다. 신설 법인 대표에는 KT 전 커스터머부문 대구고객본부장을 지냈던 김동광씨를 선임했다. 법인명과 규모 등 자세한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KTIS(대표 맹수호)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콜센터 운영 등 기존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알뜰폰 사업을 분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T가 신설하는 법인에 알뜰폰 사업부문을 영업양수도 절차를 거쳐 이관한다. 알뜰폰 사업 이전에 따른 고객불편 사항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반 절차를 마련할 계획이다.

KTIS가 알뜰폰 사업을 분리해 KT가 신설하는 알뜰폰 법인으로 이관한다. KTIS는 알뜰폰 브랜드 `M모바일`로 알뜰폰 사업을 해왔다.
KTIS가 알뜰폰 사업을 분리해 KT가 신설하는 알뜰폰 법인으로 이관한다. KTIS는 알뜰폰 브랜드 `M모바일`로 알뜰폰 사업을 해왔다.

KT가 신설할 알뜰폰 전담법인은 4월 초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업무 이관이 마무리되는 시점은 6월경으로 예상된다. 현재 KTIS 알뜰폰 고객은 20만여명 정도다. KT가 KTIS에 고객을 넘겨받는 데 600억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돼 신설 법인 자본금은 최소 1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KTIS는 주로 선불폰 위주로 사업을 영위해왔다. 후불폰 중심인 SK텔링크(SK텔레콤)나 미디어로그(LG유플러스) 등 다른 이동통신 알뜰폰 자회사보다 수익성이 낮았다. 특히 KT의 KTIS 지분율이 20% 미만으로 알려져 ‘모기업을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알뜰폰 사업을 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KTIS 입장에서 알뜰폰 사업 분리는 부실 사업부분을 털고 기존 사업에 주력할 수 있다는 점에서, KT는 알뜰폰 사업 경쟁력 강화라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신설 법인은 KT의 지분이 KTIS보다 높아 지배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KT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을 유지하는 데 적잖은 비용이 드는 데 KTIS가 상장사다 보니 주주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했다”며 “KT는 전담회사를 설립해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시장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 알뜰폰 업계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신설 법인이 기존 사업 모델을 벗어나 후불폰이나 LTE 중심 고가 요금가제 위주 사업을 펼친다면 중소 알뜰폰 업계에는 오히려 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기준 국내 알뜰폰 가입자는 485만3784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8.49%를 확보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