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 기업이 온라인 기술지원 체계 마련에 나섰다. 해외시장 진출 시 비용절감과 인력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기술지원 인력 파견 없이 매뉴얼과 인터넷·전화로 사후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주목받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비아이매트릭스는 전화나 인터넷으로 기술지원이 가능한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배영근 비아이매트릭스 대표는 “국내 SW가 해외에서 온라인 기술지원을 하지 않으면 수익 유지가 힘들다”며 “해외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기술지원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비아이매트릭스 온라인 기술지원 시스템은 해외 시장만을 위한 서비스다.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솔루션을 공급하는 이 회사는 최근 국내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진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시장과 달리 해외에서는 직접 기술지원 인력을 파견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했다. 배 대표는 “우리나라는 직접 인력을 파견하지 않으면 사업 발주자가 만족하지 못하는 문화”라며 “그러나 해외시장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글로벌 SW 기업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기술지원하는 만큼 우리 SW기업도 기회가 있다는 의견이다.
업계는 기술지원 인력을 1여년간 2명 파견하는 데 1억원 이상 유지비가 든다고 평가했다. 교통비·체제비 등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인력을 운용하는 것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 SW기업이 온라인 기술지원으로 눈을 돌리는 배경이다.
이미 해외시장에 안착한 글로벌 SW기업과 협력해 기술지원하는 방법도 있다. HP는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독립SW벤더(ISV)를 위한 파트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HP를 통해 SW를 공급하고 해외진출 시 HP 기술지원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SW 해외진출을 토대로 온라인 기술지원이 주목받고 있지만 일부 부정적 시각도 있다. 국산 SW가 글로벌 인지도가 낮은 만큼 시장공략을 위해 인력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이 높다면 온라인 기술지원이 효율적일 수 있지만 초기 진출이나 시장 인지도가 낮을 때는 결국 사람이 있어야 한다”며 “고객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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