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거래 자유화 가능성 시사

중국이 올해 위안화 거래 자유화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현재 제한되고 있는 주식투자 등 국제 자본거래에 위안화가 쓰일 수 있을 전망이다.

닛케이신문은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29일 폐막한 보아오 포럼에서 “올해는 외환관리에 관한 법령을 철저하게 정리할 수 있을지 모른다”며 위안화 자본거래 규제완화에 의욕을 드러냈다고 30일 보도했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

중국 정부는 위안화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외화 교환을 제한하고 있다. 지난 1996년 무역 등 경상거래에 있어서는 자유화했지만 여전히 주식 등에 있어 국경을 넘는 위안화 교환은 엄격히 제한하는 상황이다.

저우 총재는 “새 규칙이 생긴다면 위안화 자본의 자유 교환을 기본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규제완화로 비정상적인 자본 이동이 발생하지 않도록 어느 때보다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시장 동향을 보다 주의 깊게 살피겠다는 의견이다.

향후 통화정책 운영에 대해서는 “국제 상품 가격이 떨어져 중국 경제는 성장이 더뎌지고 물가 성장도 둔화되고 있다”며 “디플레이션 위험이 표면화될지 신중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인하 등 정책조정으로 급속한 경기 악화를 막을 수 있음도 시사했다. 저우 총재는 “중국은 금리 조정의 여지가 아직 충분하다”며 “종합적인 정책 수단을 이용해 경제를 조정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