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 N스크린 서비스 ‘티빙’에서 문화방송(MBC)의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가 중단됐다. 양측은 기존 콘텐츠 공급 계약 만료에 따라 재협상을 진행했지만 이견이 커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CJ헬로비전은 30일 티빙 홈페이지에 MBC와 체결한 기존 서비스 이용 계약기간 만료에 따라 MBC의 일부 VoD 업데이트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티빙 가입자는 재계약이 체결되는 시기까지 신규 MBC VoD를 시청할 수 없게 됐다. 30일 이전에 업로드된 VoD 콘텐츠는 계속 이용할 수 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MBC가 최근 (CJ헬로비전에) 공문을 보내 VoD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동안 유료방송 업계는 티빙·호핀 등 N스크린 서비스, 모바일IPTV 등에 지상파 콘텐츠를 송출하기 위해 지상파 3사와 개별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가 합의한 계약 기간 동안 일정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다. 고정형 TV 디지털 상품 가입자에 부과되는 가입자당 재송신료(CPS)와는 별개 계약이다.
티빙은 지상파 3사와 각각 3년간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MBC·SBS는 각각 지난 2월 계약 기간이 만료됐다. CJ헬로비전과 MBC는 재협상 테이블에서 계약 금액과 콘텐츠 공급 방식 등에서 이견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하면 이미 계약 기간이 만료된 SBS도 VoD 콘텐츠 공급을 중단할 공산이 크다. KBS는 오는 5월 계약이 종료된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고객 시청권을 보호하기 위해 송출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며 “앞으로 지상파와 진행하는 협상에 적극 임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에 따라 적정한 대가를 지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