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온라인 쇼핑의 저변을 확대한다. 청소, 빨래 등 가사 서비스까지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아마존닷컴이 집안일, 과외 등 가정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하는 ‘아마존 홈 서비스(Amazon Home Services, 이하 AHS)’를 시작했다고 31일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서비스는 뉴욕·LA·시애틀 등 시범지역을 중심으로 30일(현지시각)부터 미 전역으로 확대됐다.
AHS는 차량 오디오 설치 작업 등 전기전자 관련 서비스에서부터 TV설치, 페인트칠, 과외에 이르기까지 여러 서비스를 예약만 하면 지역 전문가가 집으로 찾아와 제공한다. 고객이 원하는 대로 ‘배관공 고용’ 등 옵션을 넣고 뺄 수 있다. 서비스를 부른 뒤 굳이 견적을 내 볼 필요가 없다.
맞춤형 서비스를 원하는 경우 고객이 요구 사항을 상세하게 기술한 뒤 서비스 업자에게 전달하면 견적을 미리 받아 사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서만 제공되는 ‘염소 방목’이나 ‘드럼 과외’ 등 특정 서비스는 무료 사전 체험까지 제공한다.
대다수 경쟁사들이 서비스 제공업자와 고객을 일대일로 이어 거래하게 하는 반면 AHS는 모든 서비스가 아마존 검증을 통해 이뤄진다.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자신의 배경이나 보험 등 제반 내용을 아마존에 제공하고, 아마존이 검증을 거쳐 ‘초대’해야만 서비스 제공업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아마존닷컴은 소비자가 아닌 서비스제공업자들로부터 사전에 건당 10~20%의 수수료를 받는다.
AHS를 통해 받은 서비스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이를 다시 환불받을 수 있는 ‘아마존 해피니스 보증(Amazon Happiness Guarantee)’ 정책도 실행한다.
아마존은 AHS로 지역 서비스를 강화해 자사 전자상거래 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자사의 고객 중 8500만명 이상이 이 같은 전문적인 가사 도우미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받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아마존은 이미 레스토랑 음식 테이크아웃·배달 서비스나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하지만 아즈테니카는 AHS 후기를 통해 아마존닷컴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문가가 직접 찾아온다는 게 AHS의 강점이지만 ‘차량 와이퍼 갈기’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서 직접 소매상을 찾아가야했고 ‘컴퓨터 바이러스 제거’ 옵션은 집에서 받을 경우 30달러의 추가 비용이 붙었다. AHS에 등록된 타이어 설치 업체 스피디(SpeeDee)의 아룬 나길 대표는 “초기엔 경쟁사들에게 서비스 제공 비용을 알려주게 된다는 부담감 등 회의감이 있었다”며 “나 또한 그루폰 같은 서비스를 잘 하지 않아 AHS로 얼마나 사업을 늘릴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