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산업 발전 심포지엄] 정부, 자율주행 생태계 구축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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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율주행 자동차 산업 육성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미국, 독일, 일본 등 경쟁국이 자율주행 자동차 핵심 기술 선점에 나선 가운데, 우리나라도 미래 자동차 경쟁력을 위해 산업 생태계를 탄탄하게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커졌다. 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까지 기반 구축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핵심 기술 개발에 나선다.

[자율주행차 산업 발전 심포지엄] 정부, 자율주행 생태계 구축에 올인

31일 열린 ‘자율주행 자동차 산업 발전 심포지엄’에서는 자율주행 자동차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 계획이 공개됐다.

기술 개발 전략은 10대 핵심 부품과 5대 시스템 개발에 초점을 맞춘다. 10대 핵심 부품은 △레이더 센서 △영상 센서 △개인화 모듈 △자율주행 기록장치(ADR) △V2X 통신 모듈 △ADAS 지도 △복합측위모듈 △스마트 액추에이터 △운전자-차량인터페이스(HVI) 모듈 △차세대 차량네트워크(IVN) 도메인컨트롤유닛(DCU) 등이다. 이들 부품은 자율주행 자동차를 구현하기 위한 정확한 주변 상황 인식과 차량 자동 제어의 근간을 이룬다.

우리나라는 핵심 부품 외산 의존도가 심하다. 완성차 업체는 모듈화된 부품을 수입해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국산 부품 기반이 없다는 것은 장기적인 산업 경쟁력을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5대 시스템은 △차로 및 차간거리 유지 △저속구간 자동운전 △차선 변경 △합류로 및 분기로 △자동주차로 나뉜다. 10대 핵심 부품을 적용해 구현하는 자율주행 기술이다. 완전 자율주행 전 단계인 제한적인 자율주행을 위한 시스템이다.

산업부는 본격 추진을 위해 기획재정부와 타당성 조사 등 협의를 진행 중이다. 사업이 확정되면 자동차 전용도로 자율주행 핵심 기술 개발 사업에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총 2955억원이 투입된다.

기술 개발 사업의 가장 큰 목적은 부품 산업 육성과 신산업 생태계 조성이다. ICT 및 전기·전자 산업과 융합해 새로운 업체를 발굴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핵심 부품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다.

문종덕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스마트카 PD는 “기술 개발 단계부터 다수의 수요 기업 참여를 유도해 수평적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자율주행 핵심 부품 연간 매출 1억달러 이상의 글로벌 선도기업을 10개 이상 육성해 글로벌 자율주행 자동차 강국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조기 사업화가 필요한 시스템 개발도 추진된다.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부품 및 소재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신산업을 발굴하는 게 목적이다. 자동차-ICT 융합을 통한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 스마트 센싱과 이미지 센서 등 요소 부품 개발이 필요하다. 차선이탈경보 기능을 내장한 블랙박스와 개인 맞춤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융합 제품 애프터마켓 진출도 지원한다.

선진 기술 확보 및 효율적 연구개발 기반을 만들기 위한 국제 협력도 강화한다. 선진국과 공동 연구개발 및 국제 워크숍 등을 통해 기술 격차를 축소한다. 우리나라는 자율주행 자동차 분야에서 미국에 비해 4.6년 기술 격차를 보이고 있다. 기술 개발 초기 단계부터 선진국 벤치마킹을 통해 집중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산업 생태계 구축의 다른 축인 수요 확대를 위해 제도 및 규제 개선도 추진된다. 특히 민간 전문가 협의체인 ‘자율주행시스템(AVHS) 기술포럼’에서 논의된 제안 사항을 규제개혁장관회의 등 범부처 협의체에서 논의하는 체제를 만들 계획이다.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를 위해서는 도로 주행 및 안전 기준, 자동차 관리, 보험, 정보보호 등 선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자율주행 기술 수준 및 단계별로 제도 정비 및 규제 개선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제조업 혁신 실행계획 토론’을 통해 자율주행차와 같은 미래 성장동력분야 경쟁력 확보를 강하게 주문한 바 있어 이 같은 작업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산업부는 민간 기업 애로 사항을 점검하는 간담회도 수시로 개최해 시장 활성화 전략을 정비한다. 이와 함께 부품업체 수출 확대를 위해 KOTRA 및 전문연구원과 협업 체제를 만들고 수요 기업 발굴부터 연구개발, 납품, 품질 관리에 이르는 전 주기 기술 지원을 실시한다.

이상준 산업부 자동차항공과장은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이자 IT 산업 역량을 함께 갖춘 우리나라에 자율주행차는 좋은 기회”라며 “앞으로 연구개발 지원뿐만 아니라 테스트 환경 제공, 인재 양성 등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