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특허, 무료로 나눠드려요

과학기술 분야 출연연구기관들이 보유한 특허를 중소기업에 무상으로 지원한다. 국가 연구개발(R&D) 성과가 민간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이병권)은 ‘2015 상반기 중소기업 특허나눔’에서 중소기업에 특허를 무상 이전한다고 1일 밝혔다.

KIST는 디스플레이, 전자, 반도체, 의료, 화학, 건강식품 등 특허 64건을 공개하고 특허 양도를 원하는 중소기업에 무상으로 제공한다. KIST는 특허양도를 신청한 기업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하고 이달 중순 특허나눔 대상기업에 통보할 계획이다. 특허를 이전받는 중소기업은 이전비용과 연차등록료 등 행정적 비용만 부담하면 된다.

KIST는 중소기업 기술력을 강화해 창조경제를 실현하고자 지난 2013년부터 특허 무상이전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2건을 중소기업에 양도했다. 올해에도 105건을 중소기업에 무상 이전한다는 목표를 정하고 상반기와 하반기 한 차례씩 특허나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KIST 지식재산경영팀 관계자는 “KIST가 연간 700개 정도 특허를 출원하기 때문에 모든 특허를 보유하기가 어렵다”면서 “기관 내 활용성이 낮은 특허는 민간에 무상으로 이전해 성과를 확산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다른 출연연도 미활용 특허 민간 활용을 확대하는 특허나눔에 적극적이다.

에너지기술연구원은 지난주 ‘에너지기술 나눔페어’를 열고 우수기술 45건과 무상양도 기술 46건을 공개했다. 에기연은 행사에서 중소기업 관계자와 일대일로 상담하며 기술이전 등을 논의했다. 에기연은 지난해에도 특허 67건을 포함해 기술이전 계약 32건을 체결했다.

ETRI 역시 특허나눔에 적극적이다. ETRI는 지난해 상반기 특허 103건을 92개 중소기업에 무상 이전했고, 하반기에도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와 협약을 맺고 특허 269건을 186개 중소기업에 무상 이전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