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소·벤처기업 키워 산업 체질 바꾼다

울산시가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 육성에 힘을 싣고 있다.

현재 울산시 산업육성 최대 화두는 조선, 자동차, 화학 3대 주력산업 고도화다. 이 주력산업 고도화 전략 중심에는 글로벌 중소기업 육성이 자리잡고 있다.

울산시가 화학산업 고도화의 일환으로 추진한 `친환경 난연제` 개발 과제의 제품 파일롯 테스트 모습.
울산시가 화학산업 고도화의 일환으로 추진한 `친환경 난연제` 개발 과제의 제품 파일롯 테스트 모습.

2000억원 규모 예타사업으로 추진 중인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인더스트리4.0S(조선해양)’가 대표적 사례다. 이 사업은 중소기업 주도로 조선해양 ICT·SW 융합 핵심기술을 개발,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이 최종 목표다.

울산시는 이 사업에서 조선해양ICT창의융합센터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총 사업비의 60% 이상을 연구개발 과제에 투입, 조선·해양·IT 분야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자동차 산업 고도화 또한 국내 특정 자동차 메이커 납품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부품을 공급하는 강소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울산시는 최근 ‘울산 미래자동차산업 육성 계획안’을 수립했다. 계획안에는 전기차 글로벌 전문기업, 스마트카 부품업, 경량부품 기술, 차량 서비스 분야 신산업 육성 등이 담겨 있다.

화학 분야는 글로벌 히든챔피언 육성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부터 한국화학연구원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지역 중소기업을 발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발굴된 중소기업은 1단계로 3년간 화학연 전문 연구인력과 R&D 노하우, 첨단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자체 기술혁신 역량을 강화한다. 이어 2단계로 독자적인 기술과 제품 개발 능력을 갖추게 된다.

주력산업 고도화와 동시에 중소기업에 특화된 신규 분야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이차전지와 바이오메디컬, 관광서비스 등 중소기업 특화업종 세부정책 및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또 중기 육성을 위해 해외마케팅을 확대하고 50억원 규모 앤젤투자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같은 산업정책의 기조 변화는 그간 울산경제를 떠받쳐 온 3대 주력산업 부진에서 찾을 수 있다.

세계 1위를 지켜온 울산 중심 조선해양산업은 저가 수주를 앞세운 중국과 저유가에 따른 해양플랜트 투자위축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화학산업 또한 값싼 셰일가스와 천연가스를 이용한 중간재 공급이 늘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중국의 자급률마저 높아져 수출마저 부진한 상태다.

자동차산업은 그나마 실적이 양호한 상태다. 하지만 투자는 해외에 집중돼 있어 지역 내 투자를 기대하기 어렵다. 연구기능도 점차 외부로 빠져 나가면서 단순 생산기지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황시영 울산발전연구원장은 “울산 산업은 몇몇 대기업 부진으로 지역경제 전반이 위축돼 있는 상태”라며 “대기업 의존 산업생태계를 벗어나 강소기업 등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을 육성해 지역 산업체질을 바꿔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