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방송 청정국가로 불리던 일본에도 이른바 ‘디지털 퍼스트’ 바람이 일고 있다.
1일 닛케이산업신문에 따르면 NHK가 이달부터 기존 방송과 인터넷방송을 동시 송출키로 했다. 각 민영방송사도 인터넷방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먼저 시작한 쪽은 니혼테레비다. 지난해 1월부터 일부 프로그램에 한해 ‘다시보기’ 서비스를 진행해온 니혼테레비는 이달 ‘니혼테레비 공짜!’라는 캠페인을 전개한다.
그동안 총 16개 프로그램에만 적용해온 인터넷 다시보기 서비스를 대폭 확대, 본방일로부터 1주일간은 사용자 등록과 전용 앱만 설치하면, 자신의 PC나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TBS도 기존 유료 VOD 사이트에 ‘무료 다시보기’ 코너를 마련, 현재 총 8개 프로그램을 방영중이다.
각 방송사들이 ‘다시보기’ 코너에 집착하는 이유는 ‘본방사수’가 더이상 시청률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일본 방송사의 디지털화는 ‘불법 동영상’에 대한 자구책이기도 하다. 일본 최대 민방 후지TV 카메야마 치히로 사장은 “VOD 동영상 방영을 양성화하면, 부정 유통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후지TV는 지난 1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인기 프로그램 ‘플러스 세븐’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개시했다. 현재는 ‘유감스런 남편’ 등으로 해당 프로그램 수를 늘린 상태다.
카메야마 사장은 “다시보기 서비스는 당초 3월말까지만 시행하려 했지만, 앞으로도 지속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TV도쿄는 1일부터 아침뉴스 프로그램인 ‘뉴스 모닝 새틀라이트’를 인터넷과 동시에 생중계한다. 시청자들은 지하철 등 통근 열차 안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을 통해 이 프로그램을 볼 수 있게 됐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