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디지털콘텐츠 ‘1인 창조 기업’

[기고]디지털콘텐츠 ‘1인 창조 기업’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환경과 다양한 디바이스를 보유한 나라다. 신제품을 앞서 구매하여 써보고 평가하는 우수한 이용자 그룹인 얼리어답터도 어느 나라 보다 많다.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디지털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최고 환경 속에 있다는 말이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애플이나 구글, 우리나라는 카카오, 밴드 등에서 자신만의 플랫폼을 오픈해 중소기업 개발자는 물론이고 창의적인 1인 개발자들이 어렵지 않게 자신 아이디어를 구현한 콘텐츠를 자유롭게 올려놓을 수 있는 마당을 마련해 주고 있다. 아이디어와 열정만 있다면 국내, 아니 세계를 무대로 뛸 수 있는 환경과 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는 이야기다.

더욱이 스마트폰이 비약적으로 보급되면서 디지털콘텐츠 세계 시장 규모는 2015년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3년도 1800억달러, 2014년 2219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앞으로도 매년 급증할 것으로 내다 봐 시장 현황도 나쁘지 않다. 그만큼 세계적으로도 주변 인프라와 시장이 어느 시대 못지않게 뒷받침돼 누구나 이런 환경에서 마음껏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창의적이고 이용자에게 매력적인 콘텐츠를 개발하기만 한다면, 1인 또는 소규모 기업이라 하더라도 소위 대박을 터뜨릴 기회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창업은 성공보다 실패가 훨씬 많다. 십중팔구가 실패한다고 보면 된다. 성공 가능성을 높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미래창조과학부는 성공적인 1인 창업을 위한 생태계 기반 조성과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창의적 아이디어가 있어도 기회를 얻기 힘들었던 1인 창조 기업이나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디지털콘텐츠 기획·제작에서 사업화까지 전 단계에 걸쳐 전부, 또는 필요로 하는 단계를 골라서 지원받을 수 있는 이른바 ‘카페 테리아식’지원을 하는 것이다. 원스톱 형태로 아이디어 발굴 단계에서 기획, 유통과 마케팅, 최종 사업화까지 예비 창업자가 필요로 하는 핵심 서비스와 인프라를 제공한다.

훌륭한 아이디어는 있지만 엔지니어가 없거나, 기술은 있지만 창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비 창업자에게 창업 성공 선배로 구성된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벤처캐피털 투자를 통한 자금 조달 기법, 법률, 마케팅, 기업 경영 전문가들로부터 맞춤형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지원한다. 선발 과정에서 사업계획서에 대한 산·학·연 전문가의 심도 있는 심사를 거쳐, 사업기획 단계에서부터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이 완성되도록 선택과 집중을 하게 한다.

일례로, 미래부와 다음카카오의 ‘디지털선도형 콘텐츠코리아 랩’을 꼽을 수 있다. 이 사업에서는 성공한 1세대 벤처 선배와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 창업 성공 노하우를 가진 선배가 함께 철저한 사업 계획을 만들고 성공이 확실할 것으로 보이는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도록 지원하게 하고 있다. 2013년 1호로 시작한 ‘디지털선도형 콘텐츠코리아 랩’사업은 2017년까지 15개소로 확대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 된다면, 1인 또는 소규모 기업이 목표하는 창업을 일구어 낼 수 있게 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보인다. 창조성을 마음껏 발휘하고 싶은 1인 창조 기업 창업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성공적으로 기업화하여 사회의 중심에 당당히 설 수 있는 그날이 올 때까지 많은 젊은이의 열정적이고 의미 있는 도전이 계속되길 기대한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하지만 주변 여건과 환경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으면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을 십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 분야의 글로벌 스타 콘텐츠 기업이 나와 세계에서 활약하는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

강철희 한국전파진흥협회 상근부회장 chkang@rap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