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하이정밀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애플 아이폰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결과다.

세계 최대 전자제품 수탁제조업체(EMS) 혼하이정밀은 지난해 매출액이 4조2131억대만달러(약 149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7%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1305억대만달러(약 4조6000억원)로 22% 늘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3.4%로 5년 만에 3%대를 회복했다.
회사 이익 증대에는 아이폰 판매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 고객인 애플 제품 중에서도 판매 이익이 큰 아이폰6 플러스를 독점 수주한 데 따른 것이다. 첸리펭 대만 유안타증권 투자고문은 “중국 내 공장 생산자동화 및 제품 수율 향상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애플 아이폰이 출시된 지난해 4분기 혼하이정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1조5001억대만달러(약 53조2000억원)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33% 증가한 567억대만달러(약 2조100억원)로 집계됐다. 4분기 회사의 애플 실적 의존도는 60%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이 때문에 애플 비중이 너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애플은 몇 년 새 콴타컴퓨터, 페가트론, 위스트론 등과 아이폰 수탁제조 계약을 맺고 공급선 다각화에도 나섰다.
혼하이정밀은 최근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새로운 사업 개척에 나섰다. 회사는 자동차 분야를 겨냥해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준비 중이다. 중국 고급차 딜러업체에 출자하는 등 전기차 관련 사업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