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V시장이 전반적 성장 정체를 나타내는 가운데도 커브드와 초고화질(UH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은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 프리미엄 시장을 타깃으로 한 공세를 강화한다.
2일 시장조사업체 AVC(All View Consulting)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국 내 TV 판매량은 327만5920대, 판매액은 19억8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은 0.3% 감소하고 판매액은 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기대를 모았던 춘절 성수기 기간(2월 2∼22일) 판매량과 판매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10% 이상 줄었다.
반면 커브드 TV와 U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은 크게 늘고 있다. 1∼2월 커브드 TV는 4만1683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70배나 급증했다. 판매액은 1억1478만달러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커브드 TV를 처음 출시한 뒤 TCL,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가 가세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UHD TV 판매도 급성장해 전체 TV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2월 9%에서 올해 27%로 3배 늘었다. 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TV 비중도 같은 기간 69%에서 83%로 확대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TV제조사와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 패널 업체는 중국 프리미엄 시장 대응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국에서 플래그십(최고급) 모델을 중심으로 88·78·65·55인치 커브드 SUHD TV와 65·55인치 평면 SUHD TV 등 총 27개 UHD 모델을 출시한다. LG전자는 이달부터 2015년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슈퍼 울트라HD TV를 출시하고 대대적 마케팅에 돌입할 예정이다.
중국 TV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지 제조업체인 하이센스, 스카이워스에 밀려 북미나 유럽에 비해 점유율이 현저히 낮다. 하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 UHD TV 시장점유율 20.4%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고 LG전자도 4.1% 점유율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대응도 주목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현지 TV제조사를 대상으로 한 패널 공급 확대에 큰 공을 들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중국 제조업체에 55인치, 65인치, 78인치형 커브드 UHD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20, 30인치대 모니터용 패널도 공급을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도 중국 현지 마케팅 테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공급선 확대를 꾀하고 있다 42인치부터 105인치까지 제룸 라인업을 갖추고 UHD 공급선 확대와 OLED 우군 확보까지 노린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