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벤처 육성 요람 `스마트미디어X 캠프`···"창조경제 핵심 모델"

“우리는 모든 사용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이 과거에 원했던 것. 앞으로 원할 것. 그리고 현재 바라는 것. 이 모든 것을 담았습니다.”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나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의 키노트 연설이 아니다. 국내 미디어 벤처기업이 독자 개발한 스마트미디어 솔루션을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 내용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1일 경기도 양평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연수원에서 ‘K-글로벌 스마트미디어X 캠프’를 개최했다. 중소·벤처 미디어 기업과 플랫폼 사업자가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행사다.

올해는 △아이디어 사업화(69개) △HTML5 표준 기반 미디어 서비스(8개) △양방향 프로그램 제작지원(41개) 3개 부문에서 총 118개 팀이 참가했다. 61개 팀이 참여한 지난해 보다 갑절 가까이 늘었다.

전자책 솔루션 전문업체 티비동화 관계자가 OTT(Over The Top) 기반 전자도서관 서비스 `토브 TV 스틱`을 소개하고 있다.
전자책 솔루션 전문업체 티비동화 관계자가 OTT(Over The Top) 기반 전자도서관 서비스 `토브 TV 스틱`을 소개하고 있다.

3일간 진행되는 행사 기간 가운데 각 팀에 주어진 발표 시간은 단 10분. 발표자들은 저마다 제품 시연, 스토리텔링, 관객 체험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새로운 스마트미디어 솔루션을 소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짧은 시간 내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각각의 솔루션이 지닌 강점과 향후 사업 전망을 설명하는데 공을 들였다. 연수원 강당 좌석을 가득 채운 플랫폼 사업자들은 이를 경청하며 사업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데 촉각을 곤두세웠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첫 날 ‘X 마인드’를 주제로 진행한 강연에서 스마트미디어 산업의 후방 지원군 역할을 자처했다. X 마인드는 최 장관 직접 만든 용어다. 창조경제 핵심 개념인 ‘과감한 발상’을 뜻한다는 후문이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스마트미디어X 캠프 첫날 `X 마인드`를 주제로 강연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스마트미디어X 캠프 첫날 `X 마인드`를 주제로 강연했다.

최 장관은 “X마인드가 창조적 아이디어, 지식재산권,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사이클(순환 구조)을 만든다”며 “스마트미디어를 포함한 ‘K-글로벌’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부는 이번 캠프에서 발굴한 벤처기업 아이디어를 조기 상용화하기 위해 정부 출연금 25억원가량을 투입한다. 추후 평가·심사를 거쳐 정부 시범과제로 선정할 계획이다. 미래부는 지난해 1회 캠프에서 12개 스마트미디어 서비스를 발굴했다.

최 장관은 “지난해 캠프에 참가한 중소업체는 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등 많은 가시적 성과를 얻었다”며 “정보통신기술(ICT)과 미디어를 융합한 스마트미디어가 창조경제 모범사례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부는 캠프 첫 날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등 관계 기관, 플랫폼 사업자와 미디어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서포터즈를 발족했다. △대·중소기업 협력강화 △선순환 생태계 구축 △성장기반 조성을 3대 목표로 제시했다.

최 장관을 비롯한 서포터즈는 승리를 뜻하는 알파벳 ‘V’ 형태 구조물을 상하로 포개 이번 캠프 키워드인 ‘X’를 형상화하며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양평=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