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015서울모터쇼, 한국모터쇼 새로운 이정표 제시

2015 서울모터쇼 개막을 하루 앞둔 2일, 전시 관계자와 기자단이 참석하는 ‘프레스데이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공식 개막에 앞서 모터쇼 콘셉트와 분위기를 언론을 통해 일반에 전파하기 위한 자리다.

SNS와 온라인이 활성화된 이후 국내외를 막론하고 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 직후에는 레이싱모델과 행사도우미 사진이 인터넷에 급속히 퍼진다. 일부 사이트는 모터쇼 주인공인 자동차는 배경에 불과하고 자극적인 포즈의 모델 사진으로 도배된다. 자동차가 아닌 섹시 모델을 찍기 위해 북새통을 이루며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때로는 관심 있는 차를 살펴볼 엄두를 못 낸다.

이번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는 뜨거운 취재열기 속에서도 어느 때보다 차분하게 진행됐다고 참석기자들은 전했다. 모터쇼 본질을 살리기 위한 조직위 노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올해 조직위는 참가기업에 ‘레이싱모델 과다노출 자제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고, 그 의도에 공감한 업계는 대부분 실제 실행에 옮겼다. 프레스데이 직후 인터넷에 올라온 대부분 사진이 자동차와 모델의 조화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레스데이 참석 인원을 제한한 조직위 결정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5 서울모터쇼가 오늘 공식 개막한다. 프레스데이 분위기를 봐서는 본질에서 벗어난 ‘모델쇼’라는 오명은 벗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와 달리 사실상 공짜표인 초대권 배포를 최대한 자제한 만큼, 자동차를 좋아하는 전시회 실수요자들이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실속 있는 운영이 예상된다.

조직위는 참관객 수를 부풀려 발표하는 관행을 깨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참관 규모는 흥행의 척도로 활용되기 때문에 주최 측은 이를 부풀리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대신 한국이 트렌드를 앞서가는 스마트 IT·문화콘텐츠·패션 융합, 글로벌 콘셉트 카와 전시장의 조화, 기술과 예술의 결합 등을 통해 가장 한국적이고 가장 독창적인 모터쇼를 기획했다. 2015 서울모터쇼가 한국모터쇼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행사로 기록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