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교통카드시스템이 몽골에 깔린다.
한국스마트카드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선투자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장기운영 수익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사업모델이다. 향후 10년간 투자비 다섯배 이상 수익이 예상된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우리나라가 가장 잘하고 있는 공공서비스 중 하나가 교통 결제·환승시스템이다. 수많은 나라 중앙정부·지방 공무원들이 한국을 찾아 배우고, 감탄하는 것 중에 교통카드는 꼭 들어간다.
해외에서 명성이 자자한 한국형 교통카드시스템이 유독 수출엔 약했다. 몽골프로젝트 조차 오히려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동안 교통카드업계에 터진 갖가지 잡음과 분쟁이 원인이 됐다.
한국스마트카드 몽골 진출은 무엇보다 그동안의 잡음을 걷어내고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새롭게 뛴다는 의미가 크다. 몽골을 시작으로 주변 터키 등 우리나라와 정서적으로 가까운 나라로 우선 확대하고 동남아, 중남미 등 교통시스템 개선 수요가 많은 나라까지 시장을 넓힐 중요한 기회다.
한국스마트카드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시와 민간기업 LG CNS가 합작해 만든 회사다. 공공서비스를 완성하는데 있어 지방정부와 민간기업의 합작모델이 굉장히 좋은 답이란 것을 다른 나라들이 학습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몽골 교통시스템이 원활하게 잘 돌아가면 이는 자연스럽게 뒤따를 일이다.
장기 수익도 수익이지만 편리하고, 안전한 운영으로 활용시민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에서 쌓인 경험과 노하우를 해외에서 외국인들로부터 실증 받는다는 자세로 운영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한국형 교통시스템의 해외적용 성공모델이 만들어져야 지속적인 영토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교통카드시스템은 공공 인프라적 성격이 강하다. 시스템만 수출되는 것이 아니라 결제 장치, 네트워크, 카드제조기 등 부수적으로 함께 수출될 수 있는 품목이 많다. 관련 중소 수출기업에 큰 장이 서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첫발이 여러 나라로 뻗어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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