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 국내 광고매출을 100억원 안팎으로 추산했다. 국내에서 영업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영업실적은 많지 않을 것이란 견해다.
구글이 유튜브를 통해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광고 수익이 200억~3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많지 않은 규모다. 구글은 국내에서 유튜브를 포함해 구글 플레이스토어, 구글 광고를 통해 총 8500억원에 달하는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가 지난해 거둔 연간 광고 매출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선 만큼 페이스북은 아직 비교할 수준이 안 된다. 다음카카오 2200억원에도 크게 못 미친다.
하지만 최근 페이스북의 무서운 성장세를 고려하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인터넷 포털 업체 한 직원은 “페이스북이 빠르게 뉴스 소통을 위한 매개 역할을 하면서 광고시장에서 영향력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네이버나 다음이 국내에서 뉴스 전달자 역할을 하면서 광고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던 것과 유사하다.
페이스북이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는 모바일 분야에서 영향력이 확대된 것은 광고시장에서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온라인광고협회 집계에 따르면 모바일을 포함한 지난해 우리나라 온라인 광고 시장은 2조9118억원으로 전년대비 19% 성장했다. 이 가운데 모바일은 전년대비 74% 성장한 8329억원으로 온라인 광고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이는 전체 온라인 광고시장 28.6% 규모다.
신원수 온라인광고협회 상무는 “모바일 광고는 전년대비 성장폭은 줄겠지만 1조600억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며 “전체 온라인 광고 성장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을 광고시장 다크호스로 주목하는 것은 뉴스와 메신저, 동영상을 하나로 묶은 플랫폼을 갖췄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광고 매출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2년 상장 당시만 해도 적자를 내면서 사업성과에 대한 주변의 의심을 샀다.
하지만 지난해 광고 매출은 114억달러에 달한다. 전년대비 64.6% 성장했다. 이 가운데 60% 광고 매출이 모바일에서 나왔다. 구글 광고 매출에 비해 5분의 1에 불과하지만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구글이 검색광고가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모바일 광고에선 페이스북의 우세승이 점쳐진다.
우리나라에서도 모바일 영향력이 강화됐고 본격적으로 광고 영업활동을 지난해부터 전개했다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다른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페이스북 한국 지사가 2010년 만들어졌고 광고영업을 개시한 것은 지난해부터”라며 “모바일이 광고 시장에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감안하면 페이스북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전체 및 광고 매출 추이(단위 백만달러)>
<글로벌 주요 SNS 광고매출 추이(단위 천만달러)>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