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제약업체가 중국 시장 개척에 나섰다. 경제성장과 인구 고령화로 세계 1위 미국 다음으로 커진 시장을 잡기 위해서다.
닛케이신문은 글로벌 제약회사가 중국 내 생산거점 확보 및 연구개발(R&D) 센터 설립에 나섰다고 5일 밝혔다. 일본 업체들은 현지 생산과 신약 출시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과 유럽 기업은 연구거점을 마련 중이다.
일본 제약업체 에이사이는 중국 소주시에 부지면적 13만㎡ 규모의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공장에서 생산할 주력 약품은 ‘메치코바루’다. 당뇨병 환자를 위한 손발 저림 완화제다. 회사는 제조허가를 받아 오는 2018년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중국 당뇨병 환자는 1억2000만명으로 증가 추세다. 일본에서 생산하는 메치코바루의 3분의 2가 중국 판매용이다. 회사는 현지 생산을 시작하면 매출을 더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18년 중국 매출을 현재 두 배 수준인 800억엔(약 7300억원)으로 높인다는 목표다. 카네코 노리오 에이사이 중국법인 이사장은 “그동안 놓쳤던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업체 사노피는 지난해 상하이에 아시아 연구 거점을 마련했다. 추가 비용이 들더라도 다른 국가 연구시설과 병행해 임상 실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신약 출시에 차이를 두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화이자 역시 중국에 개발 거점을 구축했다. 고지혈증약 ‘리피토’ 등을 중국 시장에 효과적으로 판매하기 위해서다.
현지 제약업체와 협력 구축도 활발하다. 일본 아스텔라 제약은 오는 2020년 중국 출시를 목표로 전립선암 치료제 ‘이쿠스탄지’ 임상 실험을 시작했다. 지난해 일본에서 출시한 약품이다. 회사는 2019년까지 중국 내 영업인력을 1000명 이상 마련하기 위해 현지 업체와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할 방침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MS 헬스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중국 의약품 시장은 977억달러(약 107조원)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시장에 올랐다. 오는 2018년에는 최대 1850억달러(약 202조원)로 갑절 가까이 커질 전망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