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IBM, "당대의 영광, 전대의 노고"

일본IBM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한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6일 닛케이산업신문에 따르면, 일본IBM의 지난해 매출은 8810억엔(약 8조359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 증가한 914억엔(약 8337억원)으로 4년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일본IBM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한 것은 14년만이다. 컴퓨터 서버 사업 매각 영향이 가장 커, 성장 프레임이 단단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매출 신장액도 불과 6억엔에 불과하다.

하지만, 매출이 2년 연속 증가했다는 데 방점을 두는 분위기다. 특히 본사인 미국IBM 매출이 지난 연말까지 ‘11분기 연속 감소’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IBM의 이번 실적은 돋보인다.

깜짝 반전의 최대 공신은 마틴 예터 전 일본IBM 사장

마틴 예터 전 일본IBM 사장
마틴 예터 전 일본IBM 사장

이다. 지난 2012년 5월 부임한 그는 지난 1월까지 이른바 ‘예터 개혁’을 이끌며 일본IBM을 혁신시켰다는 평가다.

센다이와 후쿠오카 등지에 사무소를 신설, 전임원이 참석하는 고객사 세미나를 여는 등 틈새 시장 공략에 공들였다.

그 결과, 지방 소재 기업의 클라우드와 데이터 분석, 스마트폰용 앱 등 신규 분야 수주를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싱가포르와 태국에 거점을 둔 일본 기업의 아시아권 진출에 따른 시스템 응대에 적극 나선 것도 실적 호전의 이유중 하나로 꼽힌다.

또 그는 미국IBM 부사장 재직시 현 최고경영자(CEO)인 버지니아 로메티를 보좌했던 인연을 살려, 본사 차원의 대일 투자 지원을 확대시켰다.

예터 전 사장은 미국으로 건너 가, 현재 본사 수석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일본IBM의 현 사장은 일본계 미 국적자인 폴 요나미네 전 부사장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