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없는 직구 쇼핑과 간편결제 도입, 모바일 엄지 쇼핑족이 급증하면서 전자결제를 이용한 하루 이용금액이 2000억원을 넘어섰다. 교통카드 등 소액 결제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급증하면서 전자지급결제 시장 생태계가 변하고 있다.
6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4년 중 전자금융업자 서비스 제공현황’에 따르면 국내 60개 전자금융업자가 제공하는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금액은 79조8000억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12.2% 증가했다. 이용 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어나 68억4000만건을 기록했다.
주목할 부분은 일일 평균 전자결제 이용금액이 사상 최초로 2000억원을 웃돌았다는 점이다. 전자지급 일일 평균 금액은 2187억원으로 이용금액이 이용 건수에 비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 거래가 급증하면서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활약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PG 이용건수는 11억건, 이용금액은 55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6%, 15.6% 증가했다. 금액기준 작년 대비 10조원가량 늘어난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거래액이 동반 증가했고 PG사 업무영역 확장과 가맹점 수 증가에 따른 PG 이용규모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지급수단 별로는 카드 68.4%, 가상계좌 19.8%, 계좌이체 9.5% 순이다.
교통카드 중심으로 선불전자지급도 증가세다. 이용건수는 53억3000만건, 이용금액은 6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0%, 10.4% 늘었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모바일 교통카드 이용실적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했다.
정부의 스마트폰 직불결제 활성화 정책에 따라 직불전자지급도 큰 폭 증가했다. 이용건수는 46만건, 이용금액은 16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에 아파트 관리비 제휴할인 신용카드 발급 중단 여파로 전자고지결제 서비스 이용건수는 2000만건, 이용금액은 3조3000억원에 그쳐 전년대비 약 24% 감소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