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가 차량 운전자들의 운행 패턴을 분석해 내비게이션에 적용한다. 안전운전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닛케이산업신문은 혼다가 자사 내비게이션 시스템으로 주행 정보를 수집, 위험지역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6일 전했다. 지도에 급정거가 많이 발생한 지점이나 위험 요소가 있는 지역을 표시한 ‘안전맵’ 제공을 시작한 것이다. 혼다 차량에 설치된 내비게이션 이외에도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한다. 해당 정보는 운전자 주의환기뿐 아니라 교통 인프라 정비에도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혼다가 제공하는 정보는 일본 내 200만대 이상의 혼다 내비게이션 탑재 차량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기본으로 한다. 자동차 위치정보와 속도정보를 비교해 급격한 속도 변화가 있을 경우 급정거로 판단한다. 기간 정보도 적용해 급제동이 다른 곳보다 훨씬 많은 지점을 지도에 표시한다.
일반인들도 해당 데이터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시야가 좋지 않는 도로 운행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지도에 표시할 수 있다. 위험성이 높은 지점을 미리 다른 운전자에게 알릴 수 있다.
우츠키 도시텐 혼다 자동차 글로벌 텔레매틱스 부장은 “고객과 협력해 자동차 사고를 줄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혼다는 지속적으로 내비게이션을 활용해 운전자 안전을 확보하는 시스템에 관심을 가져왔다. 대규모 재해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어느 도로에서 차량 운행이 가능한지가 주요 관심사가 되기 때문이다. 회사는 내비게이션 장착 차량의 주행기록에서 통행 가능한 길을 지도에 표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는 지진 발생 다음날부터 도로 통행 데이터를 공개한 바 있다.
회사는 수집한 데이터를 교통관련 정부기관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연계할 계획이다.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 지점을 판단하고 도로 환경 개선으로 연결시킨다는 목표다. 실제 데이터로 표지판을 세우거나 도로 폭을 개선하는 등 정부 활동이 기대된다.
혼다는 관련 서비스도 진화시키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 3월까지 이어진 겨울 동안에는 눈 폭풍 등에 대비해 운전을 주의시키는 서비스를 훗카이도 등 11개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했다. 방향감각을 잃는 ‘화이트아웃’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운전자 주의 환기 서비스다.
회사는 일본 기상협회가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화이트아웃이 일어날 수 있는 지점을 내비게이션에 표시했다. 운전자가 설정된 경로에서 주의를 환기할 수 있도록 경고 메시지를 보내거나 다른 경로로 우회할 것을 제안했다.
우츠키 부장은 “혼다는 현재 분석에 사용 중인 위치정보 및 속도정보와 함께 향후 차체 자세제어 장치의 작동 정보 등도 활용할 것”이라며 향후 데이터 분석으로 안전운전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위) 혼다 데이터센터
분석, 표시
가운데) 내비게이션 안전맵
정보제공, 주의환기
왼쪽 아래) 일반 사용자
(데이터센터로)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위험 지역 정보 제공
오른쪽 아래) 혼다 자동차
(데이터센터로) 위치정보와 속도정보 제공
(자료: 닛케이산업신문)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