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단일광자 검출소자 국산화 성공...양자암호통신 9부능선 넘었다

SK텔레콤이 빛의 최소단위인 ‘단일광자’를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을 중소기업과 공동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미국 제품보다 성능이 뛰어난 데다 가격도 훨씬 저렴하다. 양자암호통신 상용화를 위한 ‘9부능선’을 넘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오른쪽 두 번째)과 박세철 우리로광통신 대표(오른쪽 세 번째)가 SK텔레콤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양자암호통신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오른쪽 두 번째)과 박세철 우리로광통신 대표(오른쪽 세 번째)가 SK텔레콤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양자암호통신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텔레콤(대표 장동현)은 우리로광통신과 ‘단일광자 검출소자’ 국산화 및 상용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7일 교환했다.

두 회사는 미래창조과학부 국책과제로 2013년부터 관련 기술개발을 진행해왔다. 올해 초 이 분야 세계 시장 독점 기업인 미국 프린스턴 라이트웨이브보다 우수한 단일광자 검출소자 개발에 성공했다.

단일광자 검출소자는 빛의 최소 단위인 단일광자(single photon)를 검출할 수 있는 초고감도 광학센서다. 단일광자 움직임을 포착하면 이를 토대로 완전한 무작위수, 즉 ‘순수난수(True Random Number)’를 만들 수 있다. 불규칙한 단일광자를 얼마나 정확하게 측정하는지가 관건이다. 어떤 방법으로도 패턴을 읽어낼 수 없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면 도청이나 감청이 불가능한 통신장비를 만들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를 활용한 양자암호통신 상용 제품을 하반기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이번에 개발한 단일광자 검출소자는 외국산보다 절반 이하 가격에 생산할 수 있어 양자암호통신 상용화에 획기적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양자암호통신을 활용하면 국방이나 행정·금융·의료·사물인터넷(IoT) 산업 분야에서 핵심정보를 안전하게 전송할 수 있게 된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와 양자기술 역량을 융합하면 선진국을 따라잡는 것은 물론이고 산업 자체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텔레콤은 중소기업과 상생협력해 양자암호통신 분야 생태계 활성화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용어설명:단일광자 검출소자

빛의 최소 단위인 단일광자를 검출할 수 있는 광학센서. 불규칙한 단일광자 움직임을 얼마나 정확하게 포착하는지가 관건이다. 이를 작은 칩으로 구현하면 ‘단일광자 검출기’를 만들 수 있다.

◇용어설명:순수난수(True Random Number)

통신내용을 전송할 때 암호화가 필요한 데 이때 사용되는 방법이 난수다. 무작위 숫자를 통해 도청이 불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컴퓨터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공적인 난수(의사난수) 패턴이 노출되는 문제가 생겼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불규칙적인 자연현상을 숫자로 변환해 난수를 생성하는 방법이 고안됐는 데 이를 ‘순수난수’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