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이미지 센서 증산에 나선다.
7일 소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에 탑재하는 이미지 센서 생산량을 내년 9월 말까지 월 8만7000장(300㎜ 웨이퍼 기준)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를 위해 소니는 450억엔(약 4095억원)을 추가 투자한다. 아이폰 등에 탑재되는 자사 이미지 센서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자 이에 대한 선제적 설비 투자로 세계 1등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소니는 이미 지난 2월 약 1050억엔(약 9556억원)을 투자, 내년 6월 말까지 현재 6만장을 찍어내는 월생산 능력을 33% 끌어 올려, 월 8만장까지 생산키로 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결정으로 소니는 월평균 약 7000장의 이미지 센서를 추가 생산하게 된다.
주요 증산제품은 ‘적층형 상보성금속산화(CMOS) 이미지 센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소니만 양산 가능한 이 제품은 빛을 받는 센서 뒷면에 이미지 처리 칩을 붙여 맞추는 ‘적층 구조’를 채용, 칩 면적을 최소화하면서도 고화질·고성능을 자랑한다.
소니는 이번 추가 투자를 반도체 자회사 산하 두 거점에 집중키로 했다. 이에 따라 나가사키 기술센터와 야마가타 기술센터에 각각 240억엔과 210억엔이 투입된다. 투자액은 포토 다이오드 제조와 배선 공정 등 제조 설비 확충에 주로 쓰인다.
스마트폰 경쟁에서 갈수록 카메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이미지 센서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소니의 판단이다.
소니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오는 2018년 3월(2017년도 회계연도)까지 카메라 센서와 모듈, 메모리 분야 사업에서 총 1조5000억엔(약 13조6507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통해 영업이익률을 12%까지 끌어올려 ‘미니디스크 플레이어’와 영화 ‘맨인블랙’이 대박을 터뜨린 지난 1998년도 영업이익(5200억엔)에 버금가는 5000억엔(약 4조5502억원)의 이익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이미지센서와 게임,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난 6년간 연속 적자에 시달렸던 실적 부진의 늪을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업체별 CMOS 이미지 센서 시장점유율(단위: %)>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