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 사라진 줄 알았더니…상수도 원격검침 서비스로 각광

삐삐로 잘 알려진 무선호출 통신이 상수도 원격검침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8일 서울이동통신에 따르면 인천 강화·경남 거창·전북 임실·경북 고령·경북 포항 등 전국 여섯 지역에 상수도 원격검침 서비스가 1만건을 넘어섰다. 기존 서비스와 달리 통신 혼선이 없고 저렴하다는 게 이유다.

서울이동통신은 호출 식별번호 015번을 사용하는 무선통신 사업자로 자체 기간망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돗물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지역 수도사업소에 전송하고 데이터를 컴퓨터로 자동 관리하는 방식이다.

통신 대역폭은 12.5㎑로 3G(3세대)나 4G(4세대)와 다른 협대역 통신이다. 데이터 전송량이 적은 삐삐에 적합한 형태다. 검침정보량이 적은 상수도 원격검침에 응용한 것이다.

데이터양이 적다보니 우선 통신비가 저렴하다. 모뎀 비용도 마찬가지다. 크기도 작아 설치 장소에 제약이 없다. 전력 소모량이 적어 배터리 하나로 8년을 쓸 수 있다. 광대역 통신 모뎀처럼 별도 전원을 연결하거나 배터리를 교체할 필요가 없다. 기간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사설망과 달리 혼선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개별 모뎀에서 직접 기지국으로 송출하기에 중계기가 필요 없어 망관리도 쉽다.

대상은 검침원 접근이 어려운 외곽 지역에 있는 가구다. 검침원이 일일이 수용가 계량기를 육안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검침원을 가장한 범죄 예방효과도 있다. 수용가 수돗물 사용형태를 분석해 누수율 저감과 유수율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서울이동통신은 최근 열린 ‘제7차 세계 물 포럼(7th World Water Forum)’에 참가해 고령지역에 설치한 원격검침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상수도 원격검침 서비스 대상을 기존 지방자치단체에서 아파트로 확대하고자 상수도를 비롯해 가스·전기·난방·온수 등을 원격 검침할 수 있는 기기도 개발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무선호출 통신은 개별 모뎀에서 기지국으로 직접 송출하는 방식이라 구조가 간단하고 품질이 우수해 데이터 통신량이 적은 사물인터넷(IoT)이나 기기 간 통신(M2M)에도 적합하다”고 말했다.

통신방식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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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