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오라클 기세가 매섭다. 아시아 가운데 가장 빠른 클라우드 성장률을 기록한 한국오라클이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기존 클라우드 강자를 맹추격하고 있다. 인력 확보 등 마케팅을 강화해 클라우드 경쟁 시장에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오라클은 오는 2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고객 확보를 위한 대규모 클라우드 마케팅 행사 ‘오라클 클라우드 서밋’을 개최한다. 아마존이 서울 코엑스에서 ‘AWS 서밋’을 열어 파트너사와 솔루션을 소개하는 날과 같다.
업계는 오라클과 AWS가 시장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경쟁구도를 만든 결과로 해석했다. 한국오라클은 기업 정보기술(IT) 분야 기획·운영담당자 500여명을 초청해 자사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와 서비스형플랫폼(PaaS)을 소개한다. 아마존은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와 구축 사례 등을 소개하고 GS네오텍·호스트웨이·메가존 등 파트너 에코시스템을 공유한다.
오라클은 지난해부터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위해 집중 투자를 시작했다. 데이터베이스(DB)를 근간으로 국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AWS·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경쟁사에 비해 후발주자인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였다. 올해 국내서만 세일즈 인력 80여명을 포함해 총 100여명의 클라우드 전문가를 채용한다. 고객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성과도 두드러졌다. 한국오라클에 따르면, SaaS 매출은 240% 성장률을 보였다. PaaS 사업은 아시아·태평양 법인 가운데 중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호주 등 시장 규모가 큰 나라가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해 회사 내부에서도 고무된 상황이다.
오라클은 8일 문서 중앙화 솔루션도 새로 출시했다. 프라이빗 콘텐트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인 오라클 도큐먼츠 클라우드를 서로 연계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형래 한국오라클 대표는 “올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전망으로 고객 범위가 확장되면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오라클은 업계 가장 광범위한 클라우드 포트폴리오를 통해 다양한 고객 상황 및 요구에 맞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오라클은 기술력에 더해 지난 25년 넘게 쌓아온 국내 고객관계와 조직적인 영업 역량을 근간으로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오라클 아성을 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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