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종별 협회 42% "올해 경기 작년보다 악화"

국내 31개 협회 중 13곳이 올해 경기가 작년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기 등 7개 협회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국철강협회, 석유화학협회, 반도체산업협회, 자동차산업협회 등 업종별 협회 31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24∼31일 시행한 설문조사를 8일 발표했다.

설문에 따르면 작년 대비 올해 경기 전망을 묻는 질문에 철강, 에너지, 석유, 유리, 식품 등 13개 업종 협회는 ‘다소 악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자동차, 조선, 기계, 석유화학, 시멘트, 제지 등 11개 업종 협회는 ‘작년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전기, 건설 등 7개 업종 협회는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경기 전망과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국내 변수(복수응답)로는 23곳(74.2%)이 수요감소 등 경기부진(74.2%)을 꼽았고, 환경규제강화 17곳(54.9%), 과열경쟁 13곳(42.0%), 증세 기조 3곳(9.7%), 임금인상 압박 1곳(3.2%) 등 순이었다.

국외 변수로는 거래국 성장둔화(20곳, 64.5%)를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저가수입품 확대(11곳, 35.5%), 중국 기술성장(8곳, 25.8%), 일본 경쟁력 강화(4곳, 12.9%), 환율 급변동(4곳, 12.9%) 순으로 나타났다.

국제 유가 하락세가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가하락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은 45.1%, 변동이 없다는 답은 22.6%였고 수익성이 악화된다는 의견은 32.3%였다. 또 저유가 기조에 대해 67.8%가 1년 이상∼3년 미만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까지 업종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 달성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87%가 부정적으로 답변했고, 93.5%는 현재 할당량 기준 탄소배출권 거래제에 따른 추가비용이 부담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국내외 수요 감소, 글로벌 경쟁격화로 업황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배출권거래제 등 과도한 환경규제가 기업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업종별 협회 42% "올해 경기 작년보다 악화"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