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료기기 업체, 성장 빠른 중국시장 공세 나섰다

급성장세인 중국 의료기기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오는 2017년 일본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림푸스, 도시바 메디컬 등 일본 기업이 선점에 나섰다.

중국은 위, 대장 등 소화기 암환자가 늘어나며 조기 발견, 치료 수요가 늘고 있다. 개복 수술없이 내시경으로 위 또는 장 점막에 있는 암세포를 절제하는 수술이 내시경 장비 보급으로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에스피콤에 따르면 중국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00억달러(약 22조원)로 세계 4위를 기록했다. 오는 2017년에는 330억달러(약 36조원)로 미국에 이어 2위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올림푸스는 내년 봄까지 중국 영업 담당인원을 660명으로 늘리고, 자체 개발한 고기능 수술 장비 등을 올해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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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위: 억달러)
 검은색: 중국
 회색: 일본
 (자료: 에스피콤)
<>의료기기시장 규모 (단위: 억달러) 검은색: 중국 회색: 일본 (자료: 에스피콤)

회사는 영업 확대와 고기능 제품 출시로 현재 중국 내 도시를 중심으로 1300곳인 고객 병원을 2019년까지 3000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지방으로 영업을 확대해 의료기기를 납품한다.

올림푸스는 기기 성능 유지보수를 위한 정비 체제도 갖춘다. 연간 9000개가량 기기를 수리할 수 있던 것을 오는 2019년까지 연간 2만개 수준을 소화할 수 있도록 만든다. 수리 시설 증설과 전문 기술자를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광저우 등 네 곳에 위치한 교육센터를 활용해 의사를 대상으로 내시경 기기 사용법도 가르친다.

회사는 고주파 전류와 초음파 진동을 모두 사용하는 자체 개발 신형 전기 매스도 중국 시장에 발매할 계획이다. 지난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매출 697억엔(약 6400억엔) 중 중국시장 비중은 절반에 달했다.

도시바 메디컬 시스템즈는 중국에서 제품을 더 빠르게 출시할 수 있는 체제를 정비하기로 했다. 중국시장 내 의료기기 출시는 첫 발매 이후 2년가량 늦던 것이 보통이지만 그 차이를 단축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2월 중국에서 출시한 자기공명영상장치(MRI)는 일본시장 출시 승인 절차와 동시에 중국 승인을 병행해 제품 출시 차이를 1년 정도로 줄였다.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앞으로 기기 성능 향상과 함께 서비스 체제 확충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