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CL 스마트폰 사업 성장...올해 TV 매출 뛰어넘는다

중국 TCL 사업 구조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올해 스마트폰 사업 매출은 기존 주력 사업인 TV 매출을 처음으로 넘어설 전망이다.

중국 TCL 스마트폰 사업 성장...올해 TV 매출 뛰어넘는다

리동성 TCL 회장은 닛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스마트폰 사업 매출은 30% 증가해 TV사업을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스마트폰 사업 호조와 중국 4세대(G) 이동통신망 확대 등에 따른 것이다.

리 회장은 “스마트폰 사업이 마침내 여물고 있다”며 “특히 미국 시장에서 매출이 전년대비 80% 증가했다”고 말했다.

TCL은 5년 전 미국시장에 진출했다. 시장 진입장벽이 높아 제품 판매가 늘기까지 3년이 걸렸다. 회사는 미국 4G 스마트폰 전환 시점에 제품을 대량 투입해 기회를 잡았다. 프리미엄 제품부터 저가 제품까지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마케팅에 총력을 쏟았다.

회사는 브라질과 인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도 스마트폰 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중남미 지역 사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관세가 높은 브라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생산도 검토 중이다. 올해는 인도에서도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올 초에는 우리나라 이동통신시장에도 단말기를 출시했다.

TCL은 더 치열해진 중국 내수 시장에서도 매출을 갑절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중국 이동통신사 두 곳에 새로운 주파수분할 롱텀에벌루션(FDD-LTE) 사업 면허가 나온 만큼 중국에서 확실히 4G 스마트폰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리 회사장은 “중국 시장에서 부족했던 영업 인력을 보강해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TV 사업도 재건할 계획이다. 인터넷에 접속 가능한 스마트TV 제품을 늘려 쇼핑이나 게임, 영화 등 유료서비스 이용자를 늘리고 전반적인 TV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올해 스마트폰 사업 성장에 힘입어 총 매출액을 18%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TCL은 지난 1981년 중국 국영기업을 모체로 한 가전업체로 액정디스플레이(LCD) TV 분야 세계 4위, 스마트폰 분야 세계 7위 기업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