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숙원으로 추진해온 ‘수소 연료전지차(수소차) 부품 실용화 및 산업기반 육성사업’이 상반기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됐다.
지난 9일 기획재정부는 13개 부처에서 올라온 35건을 심의해 충남의 ‘수소차 사업’ 등 16건을 예타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했다. 최종 선정 여부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심사를 거쳐 3~6개월 후 나올 전망이다.
예타 대상에 최종 선정되면 충남도는 개청 이래 처음으로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예타 선정’이라는 개가를 올리게 된다. 또 국내 수소차 부품 메카로 자리 잡는데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예타 조사 대상에 선정되기까지=충남도가 미래 성장동력 차원으로 수소차 부품산업 육성에 나선 건 꽤 오래전이다. 본격화한건 2012년 12월이다.
당시 도는 수소차 부품 산업 육성을 위한 연구 용역을 7개월간 실시, 수소차 부품 산업 육성 의지를 확실히 했다. 이어 수차례 관련 기업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간담회와 공청회를 열었다. 지난해 5월에는 ‘수소연료전지자동차 부품 실용화 및 산업화 기반 육성’안이라는 이름으로 산업통상자원부에 예타를 신청했다.
하지만 산업부 내부 심사에서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에 도는 같은 해 10월말 내용을 수정해 다시 한 번 산업부에 예타를 신청해 12월 산업부 사전 심사를 통과했다. 이어 지난9일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 자문회의에서 올 상반기 예타 대상 조사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연구 용역을 시작한 지 2년여 만이다.
◇충남, 어떤 인프라를 갖고 있나=자동차가 2만여 개가 넘는 부품이 들어가니 ‘기술 총아’다 보니 전국에 관련 시설이 산재해 있다.
인천테크노파크(자동차 부품 제조 품질 성능 평가)를 비롯해 충남테크노파크(의장전장 고감성 시스템 개발), 전북자동차기술원(상용차 부품기술 개발), 광주그린카부품산업진흥재단(클린 디젤 자동차 핵심 부품 육성), 전남테크노파크(F1서킷 연계 자동차차 부품 브랜드화 연구개발), 대구경북자동차부품진흥재단(ITS 기반 지능형 자동차부품 시험장 건립),울산테크노파크(오토밸리 구축), 부산테크노파크(전자파 및 SoC 안정성 평가 구축), 제주스마트그리드실증단지(전력저장장치, 전기자동차 시범 사업) 등 전국에 자동차 관련 시설이 9곳에 달한다.
이중 충남에는 2개 완성차 업체(현대차와 동희오토)와 664개 자동차 부품업체가 있다. 여기에 자동차부품연구원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자동차 관련 13개 대학이 있는 등 자동차 산업 인프라가 어느 지자체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다. 연간 자동차 생산대수는 58만대다. 전국의 11.4%에 달한다. 수소 생산은 16만9000톤으로 전국의 12.1%다. 자동차 부품산업 평균입지계수(집적도) 역시 3.2로 전국 2위다.
◇선정 후 계획은=충남은 올해 예타에 최종 선정되면 지방비를 포함해 내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2324억 원(국비 1550억, 지방비 466억, 민자 308억)을 투입한다.
이 기간 동안 △부품기술 개발 △산업기반 구축 △부품 차량 실증 △전문 인력 양성 등에 나선다. 기반 구축을 위해 기술개발지원센터와 부품시험인증센터를 구축하고 도를 지나는 모든 고속도로와 인접 지역에 수소스테이션을 설치한다. 부품기술은 스택(3건), 운전장치(10건), 전장(3건), IT부품(7건), 연료저장장치(2건) 등 5대 핵심부품 분야 25개 과제를 선정해 개발한다.
또 개발 부품을 실증하고 운행 상 불편이나 내구성 등을 분석하기 위한 실증차량 150대도 운영한다. 전문 인력은 5년간 25개 과정에 16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도는 사업이 잘 추진되면 오는 2030년까지 경제적 파급효과가 생산유발 4448억 원, 부가가치유발 1860억 원, 수입유발 502억 원, 고용유발 2227억 원, 취업유발 2618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충남 수소차 부품 실용화 및 산업기반 육성 사업 개요
자료:충남도청
<◇충남 수소차 부품 실용화 및 산업기반 육성 사업 개요/자료:충남도청>
홍성=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