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소도 수요관리 참여해 이익 `짭짤`

샹베리에서 남쪽으로 30여분 더 이동해 방문한 위노아 르 쉴라 제철공장. 철 스크랩을 원료로 연마제를 생산하는 이곳은 연간 12만톤의 제품을 생산하며 52GWh 가스와 84GW 전력을 사용하는 에너지다소비 사업장이다.

이 공장은 에너지풀 수요관리사업 참여 고객사 중 하나다. 수요관리사업 참여 계약량은 26㎿h, 실제 감축에 참여하는 것은 최대 24㎿h 정도다. 르 쉴라 제철공장에선 철 스크랩을 녹이는 한 개의 전기 용광로를 가동 중지시키는 방식으로 수요관리사업에 참여한다. 이 용광로는 70분에 50톤 철을 녹일 수 있는 규모다.

이 공장은 지난해 수요관리사업 참여를 위해 하루 전 준비명령은 50번 받았고 실제 용광로 가동을 중단하며 참여한 횟수는 3~4번이다. 용광로를 연간 3~4회 정도 가동중지하면서 얻은 이익은 20만유로(2억 4000만원)에 달한다. 이는 공장의 연간 에너지비용 4%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익은 용광로 가동 중지에 따른 조업일정 조정에 들어가는 비용을 제외하고도 남는다.

다니엘 베르디에 르 쉴라공장 공장장은 “수요관리사업에 참여할 때마다 24㎿h씩 전력사용량을 줄였고 수요관리사업에 참여한 시간 만큼 생산 일정을 조정해 다음에 추가 생산을 하기 때문에 전체 공장 생산량 달성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르 쉴라 공장에선 전력 사용 비용이 크기 때문에 전력비용을 줄이는 게 중요한데 한 축으로는 에너지 효율화를 통해 전력 소모를 줄이고 또 다른 한 축으로는 수요관리사업 참여를 통해 전력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르 쉴라 공장이 수요관리사업에 마음 놓고 참여할 수 있는 배경엔 기술과 비용적 측면을 함께 고려해 고객별 특성에 맞춰 감축 지시를 내리는 수요관리사업자가 있기 때문이다. 수요관리사업자는 생산 스케줄 조정에 드는 비용까지 고려해 횟수나 감축량을 조절해준다.

리옹(프랑스)=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