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시건대 연구진, "자율주행차가 멀미를 유발한다"

미래 교통에 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자율주행차가 실제 운전을 하는 차량보다 멀미를 유발하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더위크 등 외신은 자율주행 기술이 사람들에게 편리함과 동시에 멀미를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미시건대 교통연구센터 결과를 발표했다고 12일 전했다.

마이클 시박과 브랜든 쇼틀 미시건대 교통연구센터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크게 세 가지 이유를 거론했다.

멀미는 눈으로 보는 시각과 귀에 있는 내이 기관이 서로 다른 것을 느낄 때 발생한다. 가령 화면이 큰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빠른 추격전 영상을 볼 때 가만히 앉아 있어도 어지러움이나 메스꺼움을 느끼는 이유다.

美 미시건대 연구진, "자율주행차가 멀미를 유발한다"

보고서는 자율주행차가 운전을 차량 스스로 해 차에 탑승한 사람이 운전자에서 승객으로 바뀌는 것에 주목했다. 승객 입장에서는 시선을 창밖에 둘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이나 책을 보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따라서 실제 눈은 정지된 것을 보고 있지만 내이 기관은 움직임을 느껴 멀미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또 사람은 인지하지 못한 갑작스런 움직임이나 스스로 움직임을 제어하지 못할 때 멀미를 겪기 쉽다. 보고서는 자율주행차가 운전 역할을 전적으로 맡고 있기 때문에 갑자기 차선이나 방향을 바꿀 때 두 요인이 발생하기 쉽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전체 미국 성인 6~10%가 자율주행차에 탔을 때 멀미를 경험할 것이란 전망도 제시했다. 연구결과는 차에서 다른 행동을 할 경우의 수를 전제로 산출됐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