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 몸값 9조원 돌파... 추가투자 4억달러 유치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가 4억달러(약 4375억원)규모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84억달러(9조2000억원)로, 2년 전보다 갑절 뛰어올랐다.

스포티파이(Spotify)가 골드만삭스, 아부다비국부펀드 등으로부터 4억달러(약4375억원)를 투자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및 주요 외신이 12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스포티파이의 몸값이 84억달러(9조2000억원)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이는 직전 투자를 유치했던 지난 2013년 40억달러(4조3752억원)보다 두배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현재 스포티파이는 세계 벤처캐피탈(VC) 업체와 자산 관리자를 상대로 투자 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이번 투자 라운딩은 이번주 종료될 것으로 보이며, 골드만삭스와 아부다비 국부 펀드 등은 투자에 동의한 상태다. 기업공개(IPO)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스포티파이는 이번 투자로 매출의 70%정도를 차지하는 저작권 사용료 지불 등을 먼저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그동안 저작권을 포함해 수익을 제대로 배분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시달렸다. 그룹 라디오헤드의 보컬 톰 요크, 유명 여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등은 자신의 음악을 스포티파이 서비스에서 제공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유명 힙합 뮤지션인 제이지가 비욘세, 마돈나, 어셔 등 다른 뮤지션과 함께 자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타이달(Tidal)’을 시작하기도 했다.

음악이 재생된 횟수에 따라 저작권 소유자에게 사용료를 주는 형태지만 정확한 수익 배분 모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회사가 지불한 저작권 사용료는 10억달러(1조938억원)다.

이처럼 스포티파이가 사업 강화를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시장엔 다수의 경쟁사가 등장한 상태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스포티파이는 최근 소니와 함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등에서 들을 수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뮤직’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으며 사업을 확장했다.

하지만 경쟁사 추격은 매섭다. 대표적 경쟁 서비스인 판도라(Pandora)는 최근 시장 몸값이 35억달러(3조8283억원)로 추산된다. 맨하탄벤처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해 스포티파이는 매출액 13억달러(약1조4219억원)를 올렸으나 판도라는 9억2000만달러(약1조62억원) 정도를 내면서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모양새다.

애플은 지난해 비츠뮤직을 인수하고 월 사용료 9.99달러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최근 영국 인디 록밴드 ‘플로렌스 앤드 더 머신’ 등에게 독점 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도 지난해 말부터 광고 없는 스트리밍 서비스 ‘유투브 뮤직 키’를 시험서비스하고 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