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첫 날 미국서만 100만대 판매 예상... 저가형 인기

지난 10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애플워치가 발매 첫 날 미국에서 100만대가량 판매됐다는 예상치가 나왔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저가형 제품인 애플워치 스포츠인 것으로 나타났다.

맥루머스 등 외신은 시장조사업체 슬라이스 인텔리전스가 애플워치 발매 첫 날 미국에서만 예약판매 물량이 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고 13일 보도했다. 회사 예상치는 미국 내 온라인 구매자 9080명 이메일 전자영수증을 트래킹한 데이터를 근거로 작성됐다.

애플워치에 탑재된 동작인식 센서를 이용해 사용자의 활동량을 체크할 수 있다.
애플워치에 탑재된 동작인식 센서를 이용해 사용자의 활동량을 체크할 수 있다.

회사는 예상 데이터를 산출한 결과 애플워치 선주문량이 95만7000대로 추산됐다. 저가형 애플워치 스포츠 구매 평균액은 392.83달러, 중간 가격인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은 평균 707.04달러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워치 구매자 중 3분의 2는 애플워치 스포츠를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직경 42㎜와 38㎜ 크기 중에서는 보다 큰 42㎜가 구매의 7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8㎜는 스테인리스 애플워치보다 스포츠 모델에서 좀 더 많이 팔린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업체 조사 결과에서도 애플워치 스포츠가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나타났다. BMO 캐피털마켓은 구매자 60%가 알루미늄 소재인 스포츠 모델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전체 11865명 중 55.8%, 아이모어는 5204명 중 58.5%가 스포츠 모델을 고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애플워치는 10일 예악판매 시작 6시간 만에 초기 준비 물량이 소진돼 배송 예상시기가 한 달 이상 미뤄졌다. 중국에서는 1800만원가량 최고가 모델이 판매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매진됐다. 이베이에도 예약에 성공한 소비자가 웃돈을 주고 애플워치를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올해 애플워치 판매량에 대한 전망은 업체마다 엇갈린다. 투자사 파이퍼 재프리는 800만대, SA는 1500만대, 글로벌시큐리티리서치는 4000만대로 예상한다. 지난달 정식 공개 이후 배터리 성능 등이 기대에 못 미치자 판매 전망을 하향조정했지만 막상 예약판매가 흥행하는 모습을 보이자 시장에서는 판매 이후 세 달가량은 지켜봐야 성패를 알 수 있다는 분위기다. 한편, 애플은 지난해 애플워치나 애플페이, 애플TV 등 기타 상품의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으로 공식 판매량은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애플워치는 알루미늄 소재 스포츠 모델이 38㎜ 크기 기준 349달러부터 최고가 18K 금 소재 제품이 1700달러로 다양하다. 미국, 일본, 중국 등 9개국에서 예약판매를 시작했으며 온라인 배송과 오프라인 수령은 오는 24일부터 가능하다. 애플은 초기 일정 기간 동안 매장 방문 구매는 허용하지 않고 온라인 예약으로만 판매한다.

<애플워치 예약판매 판매 비중 (자료: 슬라이스 인텔리전스)>


애플워치 예약판매 판매 비중 (자료: 슬라이스 인텔리전스)

<애플워치 예상 크기 선호도 (자료: 슬라이스 인텔리전스)>


애플워치 예상 크기 선호도 (자료: 슬라이스 인텔리전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