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스마트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필리핀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76% 증가한 약 1260만대에 달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이어 3번째 규모다. 주로 현지 브랜드 저가 스마트폰 판매 대수가 시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필리핀에서 판매된 휴대폰 출하 대수는 총 2680만대. 이 가운데 스마트폰 비중은 47 %로 지난 2013년 24%에서 크게 늘었다.
브랜드별 점유율을 보면 현지 업체인 체리 모바일이 2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삼성전자가 13%로 2위를 차지했다.
대당 판매가격이 4000페소(약 9만9000만원) 미만인 스마트폰이 58%를 차지, 저가 스마트폰이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체리 모바일은 지난해 대당 1499페소(약 3만7000원) 짜리 신기종으로 인기를 끌었다. 체리 모바일은 중국 공장에서 스마트폰을 위탁 생산하는 방식으로 저가를 실현한다.
필리핀 경제는 해외에 근로자로 나가 있는 자국민이 보내오는 연간 약 27조원 규모 해외 송금에 힘입어, 지난해 6% 이상 고성장을 달성했다. 하지만 전체 인구 1억명 중 대부분은 여전히 중산층 이하여서, 저가 스마트폰은 당분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IDC는 “올해도 필리핀 스마트폰 시장은 작년 대비 20%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랜드별 필리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단위:%)>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