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방송장비 업체들이 ‘UHD 파생 상품’ 개발경쟁에 돌입했다. 4K 해상도(4096×2160) UHD 영상 기술이 대중화되면서 틈새시장을 노리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졌다.
캐논, 소니, 파나소닉, 고프로 등 주요 업체는 13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국제방송전시회(NAB)에서 새로운 UHD 방송장비 제품군과 영상 솔루션을 일제히 선보였다.
지난해 NAB는 UHD 모니터, UHD TV, UHD 촬영 카메라 등이 주요 제품군으로 등장했다. 고화질(HD)에서 UHD로 방송 시장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면서 화질이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행사는 UHD 방송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작·송출·편집 장비 및 소프트웨어(SW) 솔루션이 대거 등장했다.
이두영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로스앤젤레스(LA) 무역관 위원은 “지난해 NAB에서는 4K 해상도와 드론 촬영기가 주요 상품군으로 전시됐지만 올해는 (해당 제품을) 찾기 어려워졌다”며 “그만큼 글로벌 방송장비 시장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논은 ‘SEE IMPOSSIBLE’을 주제로 △4K 캠코더 △UHD·HD 포스트 프로덕션 솔루션 △4K 디지털 시네마 카메라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특히 4K·2K·HD 화질을 한 곳에서 비교할 수 있는 극장 형태 ‘캐논 시어터’를 앞세워 방문객을 끌어들였다.

파나소닉은 △4K 카메라 △IP 방식 영상 솔루션 △데이터 손실을 최소화한 클라우드 송신 솔루션을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기존 빔 프로젝터와 달리 스크린 아래에서 레이저를 쏴 100인치 이상 크기 화면을 재생하는 ‘레이저 프로젝션 기술’를 선보이며 틈새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소니는 화면 밝기·명암비를 개선해 UHD 콘텐츠 화질을 한층 선명하게 조정할 수 있는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기술을 시연했다. 일반 TV와 HDR 기술을 탑재한 TV를 나란히 배치해 화질을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소니 관계자는 “연내 HDR 기술을 탑재한 UHD TV를 상용화해 일반 가정에 보급할 계획”이라며 “가격과 출시 일정은 내부 검토 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NHK는 8K 해상도(7680×4320) UHD 방송 전용부스와 체험관을 개설해 8K UHD 방송 알리기에 힘을 쏟았다. NHK는 총무성이 수립한 로드맵에 따라 이르면 내년 8K 실험방송에 돌입할 계획이다.
NHK 관계자는 “실시간 촬영 카메라, 8K UHD TV, 8K 리코더 등이 연구개발(R&D) 과제”라며 “오는 2018년 상용화에 이어 2020년 도쿄 올림픽을 8K 해상도 UHD 방송으로 중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