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바이오]`기술 강자 日 의료기기가 온다’

올림푸스·후지필름·도시바 한국 의료기 시장 공략 강화

일본 의료기기 기업이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의료 산업을 성장동력 삼아 해외 시장 공략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림푸스, 후지필름, 도시바가 한국 내 의료기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림푸스 복강경 수술기구 시연 모습.
올림푸스 복강경 수술기구 시연 모습.

올림푸스한국은 외과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달 초 조직개편을 단행, 외과기기(Surgical Product) 사업부를 신설했다. 올림푸스는 국내 내시경 시장에서 독보적 업체다. 시장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내시경 분야 성공을 발판으로 외과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했다. 회사 측은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던 서비스 자회사를 의료서비스사업본부로 흡수합병해 일원화된 서비스 체계를 갖췄다”며 “고주파 에너지와 초음파 에너지를 모두 사용하는 수술 기구 등 차별화된 기술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지필름은 국내 의료기기 시장에 첫 발을 내밀었다. 지난해 의료기기 법인(후지필름소노사이트코리아)을 설립하고 올 초 첫 신제품을 출시하며 영업에 시동을 걸었다. 후지필름 초음파 진단기기(엑스포트)는 이미지 품질과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후지필름은 국내 의료기기 중에서도 초음파 진단기기 시장을 겨냥한다. 특히 마취과·응급의학과·영상의학과를 주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도시바도 국내 의료기기 시장에서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3년 한국법인(도시바메디칼시스템즈코리아)을 설립하며 한국시장에 뛰어 들었다. 컴퓨터단층촬영(CT)·엑스레이 등을 판매하면서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 기업이 한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건 의료를 미래 핵심 분야로 주목하고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다. 올림푸스는 국내에서 카메라 브랜드로 알려져 있지만 회사 매출 70%가 의료기기 사업에서 나온다. 부침이 심한 카메라 사업과 달리 의료기기는 후발주자 시장 진입이 어렵고 고부가가치를 거둘 수 있다.

후지필름 역시 의료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전개 중이다. 회사는 지난 2011년 9억9500만달러(약 1조원)를 들여 미국 초음파 진단기기 전문업체 소노사이트를 인수해 제약분야로 발을 넓혔다. 후지필름은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일본 의료기기는 기술경쟁력이 높아 시장에서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다. 내시경이나 각종 영상의료기기에는 고도 광학기술이 사용된다. 일본 기업의 시장 공략 강화는 우리나라 기업에 그 만큼 부담이다.

조수인 삼성메디슨 사장은 “세계 의료기기 시장에서 GE·필립스·지멘스가 1군을, 도시바·히타치 등 일본 기업이 2군을 형성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