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4 중유럽국과 산업기술 협력 시동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등 비셰그라드그룹(Visegrad Group) 4개국과 산업기술 협력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헝가리 삼성전자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제품을 조립하고 있다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등 비셰그라드그룹(Visegrad Group) 4개국과 산업기술 협력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헝가리 삼성전자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제품을 조립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등 비셰그라드그룹(Visegrad Group) 4개국과 산업기술 협력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바이오·기계·기초과학을 중심으로 중유럽 국가와 기술 교류 확대가 기대된다.

정부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민관 합동 경제사절단을 체코와 헝가리에 파견한다. 경제사절단은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보를 단장으로 정부, 유관기관, 기업 관계자 등으로 구성됐다.

경제사절단 파견은 지난해 11월 헝가리, 올해 2월 체코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경제협력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과 헝가리·체코는 지난 정상회담에서 기술·중소기업·방산·에너지·정보통신 분야 협력을 확대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헝가리, 체코 교역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각각 20억달러, 23억달러다. 대헝가리 수출액은 14억달러, 대체코 수출액은 18억달러였다. 현대자동차, 두산중공업, 한국타이어,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이 현지 생산법인을 운영 중이다.

경제사절단은 파견 기간 중 헝가리·체코와 정부 간 협의를 실시한다. 두 나라 정부와 기술협력 플랫폼을 신설할 계획이다.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비즈니스포럼 ‘코리아 비즈텍 데이’를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체코 프라하에서 각각 개최한다. 양국 중소기업과 수출 유관기관이 참여해 로봇·바이오·나노·친환경 기술 협력 방안을 협의한다. 헝가리·체코 기업 60여개사와 90건 이상 비즈니스 상담이 이뤄질 예정이다.

‘V4’로 불리는 비셰그라드그룹 4개국과 산업기술 협력 확대도 추진한다. 경제사절단은 부다페스트에서 헝가리 혁신청, 슬로바키아 과학아카데미, 체코 과학아카데미 등과 함께 한국과 V4 국가 간 기술협력 방안을 중점 논의한다. V4 국가 대형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 참여를 넓히는 방안도 모색한다.

비셰그라드그룹:1992년 2월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인근 비셰그라드 시에서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 폴란드 등 3국 정상이 공산 잔재 제거와 유럽연합(EU) 가입 등 문제 논의, 상호 우호 증진을 목표로 만든 협의체다. 현재는 체코와 슬로바키아가 1993년에 분리돼 회원국은 4개국이다.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공동 가입을 내세웠으며, 두 기구에 가입한 후에도 상호협력과 EU 내 지역협의체로 지속 활동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