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에선 우리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오해가 있는 듯합니다. 저희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만 제공할 뿐, 불륜을 조장하진 않습니다.”
1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연사로 나선 애슐리 매디슨 국제사업부문 총괄 크리스토프 크레이머는 “애슐리는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이라며 “우리가 문제라면 이들 사이트도 같은 기준에 의해 폐쇄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헌재 판결 이후, 국회에서 애슐리와 같은 불륜 조장 사이트에 대한 금지 법안을 마련 중인 것에 대해 크레이머 총괄은 “알고 있다”면서도 “한국은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국가지만 국회는 민의를 대변해야 한다. 우리 사이트에 대한 한국발 트래픽 증가세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사람들이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생각해 보시길 바란다. 우리는 사회와 사람들이 바라는 것을 그대로 서비스하는 ‘거울’일 뿐”이라고 말했다.
애슐리가 최근 들어 한국 등 아시아 시장 진출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아시아권 국가 사람들, 특히 여성들의 성적 자기결정권이 높아졌다”며 “그러면서 자연스레 온라인 데이팅 시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레이머 총괄에 따르면, 한국 회원들 가처분 소득과 학력은 남여 가입자 모두 글로벌 평균을 상회할 정도다. 오는 2020년 한국 시장 매출 규모가 세계 톱3(미국 제외)에 들 것으로 기대한다.
캐나다의 비상장 벤처인 애슐리 상장 여부에 대해 크레이머 총괄은 “그럴 계획이 없다”며 “5년 전 캐나다 증시에서 한차례 추진했지만 우리 사업 특성상 투자자를 찾기 어려웠다. 애슐리 매디슨을 비롯한 유사 자매사이트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매출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