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제품 하나가 1000개 기업을 살린다. 삼성전자 플레그십 스마트폰 모델 ‘갤럭시S6’가 인기몰이에 나서면서 전방과 후방을 모두 포함한 생태계 전체에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무선충전, 메탈케이스, 양면필름 터치스크린패널 등 새로운 소재부품이 경쟁력으로 부상하면서 관련 업계도 어깨를 펴고 있다. 출시와 함께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예약 판매는 신기록을 세웠다. 전체 예상 판매량은 7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성공작으로 평가되는 갤럭시S4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흥행 여부는 삼성전자의 한 해 성적을 좌우하는 바로미터가 됐다. 지난해 실적도 곧바로 전작 판매량과 직결됐다. 갤럭시S6 초반 흥행 성공은 올해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 실적은 후방 기업 생사와 연결된다. 특히 소재부품 업계에는 절대적이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스타 제품 흥행 여부에 울고 웃는 소재부품 기업은 1000여개에 달한다. 한 해 실적뿐만 아니라 신기술 개발에 투입할 연구개발 자금까지 영향을 미쳐 새로운 사업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생태계 전체가 좌지우지된다는 뜻이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가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끌면서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 협력사는 늘어난 주문량에 맞추기 위해 부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부는 생산 시설을 늘리면서 물량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불안감도 있다. 판매량이 감소하면 애써 생산을 늘린 후방 기업은 투자비 부담으로 곧바로 경영이 악화된다. 지난해 뼈저리게 느꼈다. 삼성이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초반 흥행을 계속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주문한 물량을 모두 해결해줘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상생이자 동반성장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